인도 배낭여행 네번째 - 골든시티, 자이살메르에 도착하다.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인도여행을 가기전, 가고 난 뒤에도 가이드 북을 자주 들여다 봤었다.


가이드 북에는 자이살메르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수 많은 인도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했는데


.. 정말 똑. 같. 다. 

 





호객꾼들은 여행객에게 들러붙어서, 자신의 호텔이름과 명함을 나눠주며 호텔을 홍보한다.

 

델리에서 떨어졌던 일행을 찾기 위해, 손사레를 치며 뿌리쳤지만, 계속 들러 붙는다..

 

 

"No Thanks, It'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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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리가, 됐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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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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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버럭... 

 

자이살메르에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타이타닉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주인장 이름이 폴루다. 폴루가 노랑색 머리로 염색하고 유창하게 한국말은 하는 폴루는


팔뚝에 폴루라고 문신한 것을 보여주며 


"나 폴루, 나 몰라?"하며  타이타닉으로 가자고 꼬셔된다.



인도에 가기전 폴루의 악덕업자 소리를 들어서,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기에 됐다고 하고 일행을 찾아 나섰다.



결국 우리는 호객꾼들이 다 빠져나간 뒤 역 밖으로 나와 릭샤를 타고


자이살메르 성 입구로 갔다.






자이살메르 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세밀한 조각들과 빛바랜 흑색의 성은 이곳이 인도구나 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 신비로웠던 것은 이 커다란 성안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



성에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곳은 쌀쌀했던 델리와는 달리 초여름 날씨였다.


그 덕에 빠하르간지에서 100루피를 주고산 선글라스를 첫 개시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관광을 할 수는 없기에, 우선 일행들과 숙소를 찾아 나섰다.



자이살메르는 성 안에 사람이 살듯 성안의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성안의 게스트하우스는 뷰도 좋고 성 밖보다 시설이 더 좋은 곳이 많다.


대신 그 만큼 가격도 비싸다.. 거의 2배~ 3배 정도..비싼듯 하다.







성안의 숙소가 매력적인 뷰가 정말 좋다.


성안에서 보는 자이살메르의 야경은 또 다른 매력..


그래서 성안 숙소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지친 우리들은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진 못하고



성 입구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를 따라 타이타닉으로 갔다.


타이타닉은 무조건 1인딩 100루피면 하루 숙박이 가능하다. 



자이살메르에서는 낙타사파리 할 수 있고, 사파리를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 연결해주고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는 낙타사파리를 같이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폴루도 이중 하나였고, 악덕 업자 소리도 낙타사파리 때문에 나는 것이었다.


들은 얘기 중 하나는, 타이타닉에서 투숙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낙타사파리를 하고 왔는데,


폴루가 마음대로 방을 다른 호텔로 옮겼다고 하기도 하고, 100루피에 방을 얻었으니

 

다른 곳에서 낙타사파리를 할 거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고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만,


인도에 처음 여행하는 여행객들로선 어쩔 수 없이 가게되고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방에 대충 짐을 풀고, 폐인 몰골인 우리는 샤워를 자이살메르 관광에 나섰다.


성 정문의 뒤쪽에는 위와 같이 인위적인 길이 있는데,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하지만, 꽤나 견고하다.



성의 언덕에는 엄청난 수의 비둘기가 있었는데,


한국이나 인도나 비둘기가 많은 곳은 꼭 있는 듯하다.






자이살메르 성에는 의식주 모두가 갖추어져 있고 성 밖에 있을 만한 것들이,


전부 성안에도 존재한다. 쇼핑도 할 수 있고, 마사지, 헤나 등등.. 없는 게 없다.


그리고 신기한건 골목길이 많이 있어도 걷다보면 언젠간 다시 성입구로 돌아 온다는 것이다.









성에는 성밖과는 다르게 릭샤들이나, 오토바이도 별로 없어서 조용한 편이다.


중앙 광장에는 짜이, 옷, 길거리음식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항상 사람들이 모여있다.







인도에서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중 하나가 소인데,


델리에서는 그 흔하다는 소를 보지 못했었다.



자이살메르에서 처음 만난 소님. 


아주 여유롭게 투벅투벅 걸어다닌다.


 



 


성 안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다녔다. 


자이살메르에서는 3박 정도 할 예정이였고, 


저렴하지만 타이타닉에서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성 안 숙소를 보러 다녔다. 

 

 

이곳에는 소님들이 있어서 그런지 성 곳곳에 소똥이 투척되어 있다.


성 구경한다고 정신 놓고 다니면 똥지뢰를 밝기 십상이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성안의 숙소에 많이 있고, 고급 호텔에 많이 있다.


인도인들도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서양인들에겐 깍듯하고, 동양인들에겐 휙휙.. -_-^



어떤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에 갔는데,


여행 온 외국인 남자 둘을 만났다.


기타도 치고, 음유시인이 따로 없구나.. 왠지 낭만적이다.





 

성안에서 보는 자이살메르 전경은 왜 골든 시티라고 불리는 지 알게 된다.


황금색은 아니지만, 누런색을 띄는 자이살메르.



저 멀리 풍력 발전기도  많이 보인다.







루프탑에서 우연히 배낭여행을 온 선생님들을 만났다.


엄청 유쾌하신 분들이였는데, 난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인지 알았다.



선생님들이라고 해서 깜짝 놀라기도.. 


선생님이란 직업은 참 좋은듯.. 방학 때 여행하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시간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인도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라씨.

 


델리에서 못먹었던 라씨를 자이살메르에서 처음 맛봤다.


성 안에서 먹은 마카나이 라씨. 


엄청 달달하게 걸죽하다.. 내 입맛이야.. 냠냠 촵촵...

 



 

 

오랜 시간 기차에 몸을 실었고, 오랜 시간 돌아다녀서 피곤할 만도 한데


숙소에는 가기가 싫었다. 그냥 하는 것이 없어도 밖에서 앉아서 


 

멍..때리기..

 



 


자이살메르에서의 첫 날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덧 저 멀리 달이 뜨기 시작했다.



저 아래 흰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이살메르의 또 하나의 매력은 한국 바다에서 보는 일몰이 아니라,


모래에서 보는 일몰이다.


 

성에는 썬셋 포인트가 있는데, 위치를 찾지 못하고 대충 보이는 곳으로 찾아 갔다.


마침 해가 지려하는 모습에 넋을 놓고 구경..


 

일행들이 있는 일몰을 보기 좋은 위치로 가고 싶었는데,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는 멀찍히 떨어져서 봐야만 했다. 








각자 어떤 사연으로 인도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무 말 없이 모두 한곳을 응시하고만 있었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으려고 성안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성안에서 사는 인도인에게 레스토랑 추천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추천해 주셨는데, 네팔에서 온 주방장이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셨다.


 

레스토랑에 가서 야경을 볼 수 있었는데,


야경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매력이 뿜어져 나왔고 함께 먹는 음식 맛도 최고였다.



문득 비행기에서 본 비행기 아래 주황색 불빛들이 생각났다.







인도에서 만난 치현이 형은, 


직장을 다니다가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오셨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묻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인도 배낭여행자들은 자신만의 사연이 있는 듯 하다.

 





자이살메르 야경과 함께 본 치현이 형 모습이

 

왠지 가슴아리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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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포스팅 보기


2013/04/28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 여행 세번째 -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두번째 - 우여곡절 델리, 그리고 첫 인연들.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첫번째 - 인도로 떠나는 날.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준비 4. 인도 배낭 여행 준비물 준비 및 체크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 여행준비 3, 비행기표 예약하기.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 여행준비 2, 비자 신청부터 발급 받기.


2013/04/25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 여행준비 1. 예방접종 하기.


2013/04/25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로 배낭여행을 따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