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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차를 떠나는 날.
다음 목적지는 성애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다.
오르차에서 카주라호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아침마다 기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티켓을 미리 예매하거나 하지 않았다.
아직 동이트기 전 오르차.. 동화 같았던 오르차도 이제 안녕이다.
오르차 마을에서 1.4km 정도 떨어진 오르차역,
마침 오르차역으로 가는 외국인 커플을 만나 동승해서 역까지 함께 왔다.
부부가 둘이 함께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때는 그냥 여행하는 구나.. 라고 간단히 생각했지만,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는 것,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오르차역은 여태까지 지나쳐온 역과는 달리 간이역이였다.
티켓을 구매할 때, 예매하지 않고 바로 와서 사도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편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짐작 하지 못했다.
기차티켓을 사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멀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마도, 여행 초반 자이살메르에서 사막 낙타사파리 중에 봤던 일몰 다음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였다.
한동안 말없이 해가 뜨는 것을 지켜봤다.
어느새 해가 많이 떳지만,
남희누나에게 사진부탁을 해서 찍었는데..
내 머리속 상상으로 그리던 감성적인 사진이 나올줄 알았는데..
막상 찍고 나니 왠 노란 옷입고 뻘건 짐가방을 들고 힘겨워 보이는 여행자가..
상상은 상상인가보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어디선가 차이를 한잔씩 사오길래,
어디서 삿냐구 물어본 뒤 남희누나와 함께 짜이를 사러 다녀왔다.
역시나 인도에서 기차는 출발지를 제외하곤 제시간에 도착하고 떠나는 일이 없다.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 열차가 계속 연착이 되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멀리서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달려오는 열차가 보인다.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카주라호로 향하는 곳 열차였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기차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큰 오산이라는 것을 금새 깨달았다.
함께 있던 인도인들이 표정이 좋지 않고 기차를 타려고 이리저리 올라가 문을 열어보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어리둥절했던 우리들은 금새 멘붕상태..
안에 사람이 많아서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기차표를 아무때나 살 수 있다는 것은,
돈만내면 탈 수 있다는 것. 바로 자리주인이 없다는 얘기였다.
기차역 차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문을 열어주었고,
빨리 타라는 손짓에 여차여차 어떻게 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기차에 무사히 올랐지만 그속은 아비규환이였다.
와.. 영화에서나 볼만한 기차속이 진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도 무사히 기차를 탔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디서 해볼 수 있을까.
바로 인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
이 기차안에서 인도인의 무서움과 동시에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무서움은, 잠깐 사이에 함께 기차에 오른 남희누나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기차에 올라 잠깐 사이에 누나의 지갑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미어터질것 같은 기차안에서 누구하나 자신의 자리를 혼자 차지하려는 사람이 없고
작은 공간이여도 서로 나누고 나눠 엉덩이 반쪽 짜리 자리라도 나눠걸터앉았다.
지하철 혹은 버스에서 자신이 힘들다고 양보하고 배려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달랐고 나 자신에게 반성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차안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나, 누나의 지갑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떤 인도 청년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어느덧 도착한 카주라호, 기차안에서 만난 비샬이란 인도청년은
친형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자기는 학생인데 방학이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카주라호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우리도 카주라호로 가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비샬은 자기 친구가 오토릭샤를 한다고 했고 친구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좋다면서,
소개해준다고 했다. 누나의 지갑을 찾는 것도 도와주었고 마침 카주라호에 가서도
경찰서에 간다는 것을 도와준다고 해서 별 의심없이 따라갔다.
기차역을 나가니, 비샬의 친구들이 있었고,
저렴하게 카주라호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인도에서 오토릭샤에 인도인과 함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타는 경험을 할줄이야..
카주라호에 무사히 도착해, 비샬이 안내해준 그린 게스트하우스(?)인가,
갔었는데, 외국인 여행객도 많고 방값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라 방을 잡고 짐을 풀어놓고 나왔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병욱이도 만날 수 있었다.
몇일이 지나서 다시 만난 병욱이 얼마나 반갑던지..
병욱이는 하지만 오늘 저녁에 바라나시로 떠난다.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카주라호의 꽃 미투상 이야기도 했다..ㅋㅋ
밖으로 나와 미리 바라나시로 향하는 표를 알아보러 나왔는데,
역시나 인기구간인 바라나시로 가는 표를 예매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딱깔을 구해보기로 하고 나왔다.
많은 도움을 준 비샬과 함께 셀카도 찍었다.
그리고, 카주라호 시내를 돌며, 구경했는데..
가이드북에는 최고의 껄떡 도시라고 했었는데 다른 도시와 비슷한 수준 인것 같았다.
무엇보다, 카주라호는 정말 조용한 도시였다.
조용하다고 하는 오르차보다도 고요한 도시였다.
이곳에는 한국음식점이 정말 많았는데,
배고 몹시 고팠던 우리들은 한 식당에 가서
닭도리탕을 시켰다.
으아.. 진짜 정말 맛있다.. 한국 닭도리탕의 맛이 나고
한국음식이 정말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ㅠ.ㅠ
한국이 무척 그리운 하루였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건.. 비샬이 핸드폰을 구경하더니,
델리에서 함께 구경하던 일행들 사진을 보고 자기 친구라며,
준구준구를 외쳐대는 게 아닌가..
준구는 일행 중 한명이 이름이다.
함께 여행했었다면서 친하다고 하길래,
우리들도 정말 신기하다고 어찌 이럴 수 있지 하면서 반가워 했다.
하지만, 준구는 핸드폰을 분실한 탓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고,
저녁에 서원이한테 연락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서원이 한테 연락을 했더니...
정말 소름이 쫘악 돋을만한 대답을 들었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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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여차 오르차에 도착한 다음날.
날씨가 굉장히 맑았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옥상에 가봤는데,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왠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옥상 뒤에는 어제 봤던 오르차 중앙광장 옆에 있는
차트르부즈 만디르가 보인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옥상에 앉아있었는데
옆에서 원숭이가 오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옆집 옥상에 있는 물탱크 뚜껑을 열고 머리를 넣고 물을 마시는게 아닌가..!!!
분명 사람이 사용하는 물일텐데..원숭이들도 함께 사용하는구나..^^;;
참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인 것 같다..ㅋㅋ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탓에 눈이 부시다.
남희누나와 어머니가 준비하실 동안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나와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구경, 멍떄리기.. 등을 했다.
여행객은 정원초과로 절대 안태워주는데,
인도인들은 저 작은 오토릭샤 하나에 몇명이 타는지 모르겠다..
누나와 어머니가 나오시고 오르차 중심부쪽으로 향해갔다.
아침에는 역시나 모닝 짜이! 이곳 저곳 둘러보며 짜이를 마시러 걸음을 옴겼다.
마침 짜이를 마시는 외국인과 인도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가 짜이를 마셨다.
먼저 먹고 있던 외국인은 맛이 좋다고 소개한다.
"짜이 플리즈~"
짜이를 만든 분은 이곳에서 짜이만 만들어 판다고.. 뭔가 포스있다.
짜이를 만드는 그릇이나 용기들이 얼마나 많은 짜이를 만들었는지 느끼게 해준다.
저 냄비안에는 짜이건더기가 얼마나 많던지.. 깜놀..!! ㅋ
짜이를 마시고 아침에 봤던 차트르부즈 만디르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서 입구에 들어가려는 순간.
입구 근처에 있던 폴리스가 잡고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표가 없다고 어디서 사냐고 물으니, 저 뒤쪽에 있는 성으로 가야한다고..
뭐여.. 여기가 가까워서 먼저 왔더니..!!
한마디로 오르차는 통합 관람권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 표한장으로 오르차내에
사원들은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뒤돌아서 가려는데 폴리스가 아침에 나를 봤다고 한다.
"Where did you see me!?!? "
알고 보니, 차트르부즈에서 숙소 옥상이 보인다.. 셀카 찍고 있을 때 이곳에서 봤나보다..
특히 노란색 바람막이 색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노란 바람막이가 튀긴 많이 튀나보다.. ㅋ
오르차 고성으로 와 표를 구매했다.
역시나 사진을 찍으려면 따로 돈을 내야하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없다고 하고 입장권만 샀다.
카메라 없냐는 그 말에.. 얼마나 긴장 되던지.. ㅋㅋ
첫번째로 들어간 곳이 제항기르 마할이다.
이곳은 오르차 유적지 중 가장 훌륭하고 거대한 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볼만한 건물이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밖을 봤는데..!
와.. 정말 아름다웠다. 인도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이 신비로웠고
무엇보다 머리 보이는 반짝이는 강가와 푸른 나무들과 템플.
모두가 어울어져 동화속에 있는 느낌이였다랄까..?
특히 저 멀리 보이는 강가 근처가 정말 아름답다.
숙소에 들어갈 때, 주의사항 중 하나가 깊은 숲에 들어가지 말라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숲쪽에는 인도인들이 사는데,
외국인들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고, 성추행을 한다고 한다.
가이드북에도 마을 외곽이나 숲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당부하고 있다.
맨 처음 간 제항기르 마할이 가장 볼만한 유적지여서 그런지 다른 곳은
그냥 그랬고 볼만 한게 없었다..는 불편한 사실..ㅠ
그중에 벽화를 볼 수 있다는 라즈마할이
인도에선 처음 본 벽화였기에 그나마 괜찮았다.
주변 고성들을 전부 둘러보고 나니, 허탈한 기분도 들고 아쉬운 마음도 드는 것 같아서
다시 제항기르 마할로 들어가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제항기르 마할의 최상층은 꽤 높이가 높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 후덜덜...
자이살메르에서 우연히 성곽을 걷다가 처음 만났던 남희누나.
함께 있는 사람까지 미소짓게 만드는 누나의 웃음은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오르차 고성을 구경하고 나오던 길,
인도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다.
바로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구걸하는 사람들이다.
참 이런 사람들을 보면 마음한켠이 좀 안쓰럽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르차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인도의 결혼시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결혼식을 하는 집이 많다.
그런데 누나와 어머니가 구경하자고 하셔서 함께 결혼식을 진행하는 집에 들어갔다.
참 한국에선 생각도 못할 일인데, 인도에선 가능하다.
들어가자 결혼식이 끝나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하나둘 다가와서 엄청 반겨주고 친절하다.
인도에선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지만, 참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결혼식이 끝나서 인사를 하고 나온 뒤,
다른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ㅋㅋ
이곳은 한창 결혼식이 진행중이였는데,
먼저 들어가서 들어와도 되냐고, 결혼식을 봐도 되냐고 묻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멀찍이 구경했다.
신부가 어려보이고 이쁘다.
인도 여성들은 눈도 크고 참 이쁘장하게 생긴 것 같다.
그런데.. 결혼식이 굉장히 길다.. 엄청..
결혼식을 진행하는 곳 옆에는 친척들의 선물인지 각 종 사리와 여러가지가 많이 있다.
인도 결혼식은 항상 뷔페음식들이 있는데,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모여있다.
그리고 부에 따라서 결혼식의 크기가 결정 된다고 한다.
마침 결혼식장을 진행하는 집 옥상에 뷔페가 있다고 해서 올라갔다.
이미 많은 음식들이 없었지만, 몇가지 음식을 먹었는데
그 중에 감자를 한번 튀겨서 으깬 다음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먹고 편했던 건, 그냥 옥상에서 쓰레기장쪽으로 보이는 곳으러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아래를 보니 이미 먹고 버린 엄청난 쓰레기 더미가.. 있었고,
그곳엔 돼지와 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인도 결혼식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옆에는 튀김(?)집이 있었는데,
항상 인도인들이 이곳에서 사먹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맛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 튀김을 반죽하고 튀기는 저 분은
항상 무표정이시다.
저분이 튀김을 튀길때면 냄새가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
항상 숙소를 돌아올 때는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했다...
인도에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저 튀김을 먹지 못햇다는 것이다...ㅠ.ㅠ
아아..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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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지는 바로 인도의 숨은 비경중 하나로 꼽히는 오르차.
아그라에서 바로 이동하기 위해 미리 기차표를 예약해놨었는데,
마침 남희누나와 어머니도 오르차로 가신다고 하셔서 미리 3명 인원의 표를 끊어놨었다.
오르차로 가기 위해서는 잔시역으로 이동해서, 버스 혹은 릭샤로 오르차로 이동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몇가지 간식을 사서 아그라 역으로 향했다.
남희누나와 어머니의 여행루트가 나와 같아서 나머지
여행일정을 계속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누나와 어머니는 마지막 도시인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가는 열차 티켓을 예약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특히, 바라나시와 델리구간은 인기구간이라 표를 미리 구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오고갈 수 없다.
핸드폰으로 예약가능한 기차와 일자를 알아본 뒤,
아그라 역에서 누나와 어미니 기차 표를 미리 예약을 했다.
다행이 남희누나와 어머니 출국하기 3일전 기차표가 있었다.
누나는 너무 빨리 델리로 가는 것 같다며 많이 아쉬워하셨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 기차 플랫폼을 찾기 위해 인도 남성 두명에게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주었다. 나는 고마워서 "단야밧 단야밧~(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힌디어를 할 줄아냐며 두손을 잡고 웃으며 얘기하셨다.
갑작스런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굉장히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인도 여행 전체 일정에서 중간 쯤인 지금,
내가 힌디어를 할때 이렇게 좋아하신 분은 처음이였다.
기차에 올라 누나와 함께 짜이를 마셨다.
특이하게 티백 짜이였는데, 전부터 마셨던 짜이랑은 맛이 조금 달랐다.
이 티백짜이는 마살라 짜이라고 하는데, 일반 짜이완 다른 맛이 난다.
함께 여행하게 된 남희 누나와 어머니.
인도여행에서 남희누나의 유쾌한 웃음은 절로 기분 좋아지게 만들었다.
기차에서 마주 앉아서 가는 인도 가족들이 있었는데 결혼식을 다녀오는 중이라고 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누나오 어머니는 인도 가족들에게 팔찌도 선물 받고
헤나도 수공예로 그려주었다. 인도에 와서 헤나를 한번도 안해봤던 나는 살짝 부러웠다는..ㅎ
잔시로는 기차로 네다섯시간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인도 가족들도 집이 잔시여서 함께 내렸는데
나가는 방향도 친절히 알려주고 헤어졌다.
역시나 역 밖으로 나가니 오토릭샤왈라 들이 다가온다.
이젠 흥정도 익숙해서 원하는 가격에 릭샤를 탔고 오르차로 향했다.
인도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이 추천 했던 곳 오르차.
원래 여행 계획에 없던 곳이지만, 많은 추천으로 인해 여행 도시로 선정 된 곳.
오르차는 과연 어떤 매력 숨어 있을까.. 설렌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숙소 정하기.
가이드 북의 이곳저곳 보다가 오르차 뷰라는 곳을 갔다가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화가났다.
오르차 광장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숙소 시설은 괜찮아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처음 말한 가격과 나중에 온 매니저의 가격이 달랐다.
무엇보다 한국인 투숙객이 있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우리에게 말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다.
남희누나랑 나는 왜 가격이 다르냐고 따지고 들었는데,
그런가격에 방을 준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그냥 가라고 한다.
아 진짜 화가 너무 났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나와서 다른 숙소를 잡았다.
이렇게 한차례 열받는 일을 겪고 나서인지 오르차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정말 조용한 도시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음도 심하고,
예상과는 많이 다른 도시였다.
아무튼 점심을 먹으러 돌아다녔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아인랜드인-인도인 커플에 운영되는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는데..
아일랜드로 돌아갔다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OTL..
결국 바뀐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데,
누나와 어머니가 추천한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이 음식은 자이살메르에서 부터 봤었고 뭔가 궁금했는데..
동그란 과자에 국물을 떠서 파는 간식(?).. 맛은.. 흠.. 그냥.. ^^...;;;
이곳저곳 둘러본 오르차.
오르차는 푸쉬카르 만한 작은 마을이였다.
하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힌두사원 탓인지 오르차 만의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간단히 먹을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오르차에서 첫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간 일은 잊고!
내일은 본격적을 오르차를 둘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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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아그라로 도착해,
병욱이를 만났다. 하루만이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절로 웃음이 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그라로 오는 중인 남희누나가 어머니가 도착하시기 전까지
잠시 병욱이와 타지마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지마할이라 그런지 외국인들도 많고
잡상인들도 참 많다. 어서 들어가 타지마할을 보고 싶지만,
남희누나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보기로 해서 대충 주변 길을 둘러보고 왔다.
특히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비가 그친게 정말 다행이다.
남희누나와 어머니가 저 멀리서 배낭을 메고 오신다.
자이살메르 이후에 이게 얼마만인지.. 정말 반가웠다.
반가움에 이런저런 이야기 탓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어머니와 남희누나가 숙소에 짐을 풀고 준비후에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고
함께 짜이를 마셨다.
특이하게 증기(?)로 끓여만드는 짜이도 먹어봤지만, 맛은 비슷하다.
그리고 곧바로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의 입장료는 무려 750루피.
역시나 이건 외국인 입장료인데, 다른 유적지 입장권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비싼 만큼 물1병과 덧신은 무료로 준다..
그리고 입장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라이타, 칼, 가위 등 소지 불가능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특히 가방을 소지했을때는 가방도 열어서 검사한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드디어 입장..! 멀리 타지마할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지마할, 저 하나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문득 슬럼독 밀리네어에서 봤던 영화장면들이 떠오른다.
타지마할로 가는 문을지나는데, 타지마할을 멀리서 본 순간
"와.." 하는 탄성과 아무말 없이 지켜봤다.
세계적인 건축물 답게 타지마할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저 몇시간을 달려온 것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였다.
세계적인 건축물 답게 사람도 정말 많았다. 외국인도 많지만 인도인들도 정말 많다.
인도에서 만난 동생 병욱이와 함께.
타지마할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걸어가던 중,
정말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뉴델리 공항에서 만나 함께 노숙을 했던 여행자분들이다.
약 2주만에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
이 분들은공항에서 바로나가, 북쪽으로 향했고, 나는 빠하르간지로 향했었다.
서로의 안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타지마할에서 다시 만나다니, 멀리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미친듯이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
참 인도에서의 인연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갑작스레 만났던 인연은 아쉽지만 떠나보내고, 입구에서 받은 덧신을 신고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은 360도 정방향 건물이라고 하는데, 동서남북 어느곳에서 봐도 같은 모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 내부는 생각보다는 많이 구경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건물 외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타지마할은 누가, 왜 지은 것일까?
바로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자한이 사랑아는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타지마할이 완공된 후에
건물을 짓는데 동원되었던 건축가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버렸다고 한다.
이유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의 뒤엔 무서운 이야기도 전해져내려온다.
함께 타지마할을 관람하고 여행한 남희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병욱이.
사진을 찍고 보니, 가족 같은 느낌이다.
타지마할의 사진들을 보면 멀리서 위와 같은 사진을 많이 봤는데,
나도 한번 도전..!! 많은 인도인들이 쳐다봐서 많이 창피했었다.
타지마할을 관람하기 위해 아그라로 왔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아그라에 있는
아그라 성을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지만, 걸어갔다.
아그라 성의 관람료는...! 250루피.
아그라 하면 관람료가 참 비싼 도시인 것 같다.
큰 돈을 주고 입장했지만, 아그라 성안에는 정말 별로 볼게 없었다.
사진으로 아그라성 내부를 보면 굉장히 멋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론.. 그냥 넓은 성이란 느낌이다.
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인다.
그렇게 아그라성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걷느냐고 정말 힘이 들었는데,
젊은 남자들도 힘들었는데, 남희누나 어머니는 잘 걸으시고 체력이 좋으시다.
저녁을 먹고, 늦은 밤 병욱이는 다시만날 것을 기약하며 밤기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향했다.
참 인도란 알다가도 모를 인연과 사건들이 생기는 신비한 나라인 것 같다.
오늘은 남희누나 어머니를 뵈니,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날이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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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에서 지프를 타고와 내리자 마자,
타이타닉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숙소를 성안으로 옮기기 위해,
폐인 몰골을 하고 배낭을 매고 성으로 향했다
정신 없이 걷고 있는데 그때!!!
자이살메르 성으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에서
내려오던 오토바이에 치였다..
다행히 크게 다치거나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놀랬는지..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인도 아주머니가 큰 소리를 치는게 아닌가..
황당했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나라도 아니고 그냥 주변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지나쳤다.
오토바이 사건을 겪고 정신없는 상황에
미리 찜해둔 머드미러 라는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왔다.
미리 주인인 수리야에게 말을 해놓은 상태라 바로 입실할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 이름처럼 방안은 황토로 되어있고 뷰도 좋고, 방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게스트 하우스 사진이 없는게 참 아쉽다.
아침도 못 먹은 탓에 바로 옥상 루프탑에 올라 식사를 시켰다.
이곳 머드미러 주인인 수리야는 굉장히 친절하고, 젠틀한 인도인이었는데
주방일까지 같이 한다고 해서, 음식을 추천 받아 주문했다.
이곳에서 처음 빠니르를 먹었는데 굿! 맛있다.
수리야 이름을 처음 듣고, 너의 이름은 한국 노래랑 똑같다고 말했었다.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샤워를 마치고 루프탑에와 일광욕을 했다.
몸이 나른해 지는게 참 기분도 좋고 편안한 느낌.
기분 좋다.
사진키를 켜서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쭈욱 보았는데,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좀 더 많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숙소를 나서, 여기저기 자이살메르의 모습을 사진을 찍고 다녔다.
오늘 점심은 인도에서 만난 일행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자이살메르 성 광장에서 만나, 맛집을 찾아 나섰다.
우리가 고른 점심 식사 장소는 프렌즈에도 나와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자이살메르 성 외곽 입구를 지나가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있다.
매일 같이 "스파케티 맛있어요~ 이리와요~" 외치며 호객행위를 하던 식당이었다.
비싼 곳에 낚인게 아닌가 했는데, 음식은 그리 비싸진 않고
라씨한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루프탑에서 책도 보고,
수르자와 이야기를 하고 사진 정리등을 하며 자이살메르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델리 이후 첫 도시여서 그런지 인도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도시 중 한 곳이다.
나의 다음 행선지는 우다이뿌르였다.
인도는 땅이 큰 탓에 이동시간이 길어서, 버스도 슬리퍼 좌석이 있다.
이곳에서 우다이뿌르까지는 버스로 14시간 이동해야 한다.
수리야에게 부탁해, 슬리퍼 좌석으로 버스티켓도 구입했다.
처음 버스를 타는 것이라, 긴장백배.
그리고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길래 찍어줬다.
외모가 인도인 중에서도 인도인 같지 않은 수리야였다.
버스 스탠드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이동시에 먹을 과일과 물을 사들고 걸어갔다.
우다이뿌르까지 데려다줄 버스,
생각보다 버스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게 새버스 같았다.
버스에 뒷칸에 짐을 실으려면 돈을 내야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실을거냐고 묻는 인도인 말에 됐다고 하고 버스에 올랐다.
슬리퍼 좌석이 있는 버스는 난생 처음타봤고 굉장히 신기했다.
2층은 전부 슬리퍼 좌석이고, 1층에는 앉는 좌석도 있다.
물론 슬리퍼가 앉는 좌석보다 비싸다.
기다려라 내가 간다..!!
경적음이 정말 시끄럽고 요란스럽고 굉장히 크다.
삐리빠라삐리빠라~ 소리를 내는데 인도 답다..
그리고,
깍고 깍아서 180루피에 샀지만, 물이 빠져서 다리가 온통 노란색이 되어버렸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민지, 친구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한가지 머리 속에 되새긴다.
순식간에 인도인들에게 둘러쌓였다.
아무래도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외국인들은 처음보는지..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때.. 좀 무서웠다.
델리와 자이살메르에서도 한번도 보지 못 한구걸하는 거지가 계속 붙고 따라와서 당황하기도 했다.
사진찍으려고 카메라 꺼냈다간 뺏길기세..
근처 노점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얼른 버스에 올랐다.
뭔지도 모르고 산 인도과자.
뭔 과자가 이리 매운지, 먹다가 말았다..
인도과자는 맛있다는데.. 이과자는.. 맛 없다..
이렇게 우다이뿌르행 첫 버스는 이런저런 경험을 겪으며
우다이뿌르로 향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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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에서 이틀째,
기차에서 쭈그려서 쪽잠을 잘때와는 다른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여행을 하기전, 인도의 숙소 시설은 어떨지..
침대에 배드벌레가 있다는 소리도 여럿 듣고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인도 숙소 시설도 좋고, 세면 및 샤워도 무리가 없었다.
시설은 상상이상으로 좋았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타이타닉 루프 탑에 올라 일광욕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바람이 솔솔불며 편안하게 누워있으니, 한국에서 느꼇던 스트레스와 걱정이 날라가는 것 같았지만,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에 그만 자리에 일어나야 했다.
오늘 아침은 타이타닉 루프탑에서 먹기로 했는데,
이곳에선 한국 음식을 판매 하고 있다. 인도인이 요리하는 한국음식이라.. 과연 어떨까!?
인도로 여행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도 음식도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한국음식이 생각나고 먹고 싶은건 왜 일까..?
한국 김치는 아니고, 인도에서 양배추로 만든 김치지만
나는 메뉴에서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양도 푸짐하고, 냄새부터가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크게 먹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박..대박..!!
한마디로 진짜 최고의 맛이었다.
식사를 하며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이살메르로 함께 온 치현이형이 오늘 자이살메르를 떠나 조드뿌르로 가신다고 하신다.
감기에 걸리셔서 많이 고생을 하셨는데 온지 하루만에 떠나신다니..
이곳이 별로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걸까..?
자이살메르 관광에 나섰다.
가이드북을 따라 자이살메르의 인공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릭샤를 타지 않고 무작정 걸어갔다.
역시나 릭샤들이 몰려있는 곳에서는 릭샤왈라가 "어디가요?" 하며 한국말로 묻는다.
내일 낙타사파리를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는데,
내일도 오늘 만큼 만 같았으면..
20분 정도 길을 물어가며 걸어간 결과,
자이살메르의 인공호수에 도착했다.
입구에 인도인들이 앉아있고 힌디어로로 표지판도 써있어서,
입장료 내라고 달려들까봐 내심 소심하게 조마조마 눈치를 봤지만
괜한 우려였는지 앉아서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들에게 다가가
가이드북을 보여주며 여기가 이곳이 맞냐고 물어보고 들어갔다.
가디사가르, 이곳은 인도의 인공호수라고 한다.
한국에도 관광지에 한국인들이 많듯,
이곳에는 자이살메르로 관광을 온 인도인들이 많다.
우리나라 오리배처럼 발을 굴리면 나아가는 배도 대여할 수 있다.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땅이 훨씬 크니, 여행할 곳도 많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곳에서 처음 인도인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의를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안보여서 내심 속으론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골목상가들 처럼 많은 상가들이 있었고,
음... 맛은... 그냥 그랬다. 저 조금한게 몇십 루피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외국인 가격으로 받은 것 같다.
인도 주전부리를 사먹고 인도인들의 거주지역으로 걸어갔다.
벽에는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곳곳의 가네쉬 벽화도 볼 수 있었고, 템플도 볼 수 있었다.
인도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은
우리나라 문화와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창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는데,
눈에 뛴느 골목상가를 볼 수 있었다.
제모 샵이라고 한다. 인도에도 제모샵이.. 게다가 여성전용이라 남성은 못들어 온다고..
인도에는 여성들이 맨살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것이 문화, 전통이라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시 성으로 돌아와 성 외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제 찾지 못한 뷰 포인트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날씨가 아침과는 다르게 구름이 많이 생겼다.
내일 1박 2일 낙타사파리를 하러 가는데, 이렇게 많은 구름이 끼어 있다면
사막에서 과연 별들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성 외곽을 돌고 있는데 성 벽에 혼자 앉아있는 외국인 여성을 발견하고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다.
네덜란드에서 왔고, 남인도부터 북인도로 여행중이고 여행 4개월째라는 그녀.
간단한 말을 나누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성안을 걷다가 인도아이들을 만났는데,
눈도 동그랗고, 쌍커플도 진한게 정말 이쁘게 생겼다.
아이들과 손짓발짓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아이들의 아빠가 한국돈 천원을 내밀며 이거 인도돈으로 얼마인지 물었다.
천원이면 50루피정도 된다고 하니, 루피로 바꿔줄수 없냐는 것이 아닌가.
한국 여행객에게 선물로 받은 돈인것 같은데, 바꿔줘도 되나.. 생각했지만
자신들은 필요가 없다며 바꿔달라길래 50루피와 천원짜리를 바꾸어 주었다.
그 등껍질이 바로 악기였다.
생전 처음보는 악기였다.
벨이라고 하는 악기인데 정말 신기한 소리를 낸다.
자이살메르 성안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연주를 하는 그는 스페인 사람으로,
6개월은 스페인 6개월은 인도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벨이란 악기가 나온지 9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인도인들이 아니라고 하며 씨디를 사주는 것이라며 씨디를 사라고 한다.
6개월간 스페인에서 음반작업을 하고, 그 음반을 들고 6개월간 인도를 돌아다니며
연주와 음반을 팔며 생활하는 그.
정말 인생을 즐겁게, 멋지게 산다고 느꼈다.
나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단 하나뿐인 삶을 살고 싶다.
관광하는 인도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광장에서 짜이를 마시고 있는데, 한 인도인 가족들이 오더니,
사진 요청과 함께 어디서 왓는지 등등을 묻는다.
이 가족은 남인도에서 왔으며 가족여행을 왔다고 한다.
참 쉬원한 웃음을 가진 인도 아저씨였다.
그리고 우리가 마신 짜이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괜찮다고 우리가 사겠다고 했지만, 먼 타국에서 인도에 왔으니
우리는 자기손님과 같다며 자신이 사겠다고 하셨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인사를 했다.
"나마스떼, 헬로"
웃으며 인사하니 모두 웃으며 인사해주는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선 낯선 사람이 인사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서로 웃으며 인사한다는 것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렇게 앉아 있는데, 한 인도인 부부가 다가와 여행객이냐며 묻고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알고보니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그들.
웃으며 대화하다, 인도 폰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를 교환했다.
이후에도 인도 여행중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 안부를 묻곤 했다.
나중에 충전한 금액이 떨어져 연락을 주고 받진 못했지만..
인도 여행 중 두번째로 사귄 인도 부부 친구이다.
숙소로 돌아가,
내일 날씨가 맑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혼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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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만난 치현이 형과 지윤이 재아와 함께
자이살메르로 가기 위해 올드델리역으로 향햇다.
내린 곳이 역 구퉁이였는지, 뉴델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인도인들의 시선이 집중 되었고, 기차역 건물에는 원숭이들이 뛰어다녔다.
플랫폼을 찾기 위해 육교를 향해 백미터 이상을 걸어갔다.
육교에 오르기 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는 느꼇지만..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지는 육교를 올라서 알게 되었고,
마침 기차가 도착하니,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차를 하기 위해 서행하는 기차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기차에 오르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창문에 매달려 들어가는건 기본이였다.
순식간이 아비규환이 된 승강장..
저러다가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기차가 아닌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시로 바뀌는 기차 플랫폼이기 때문에 자주 확인해야 했다.
게다가 첫 기차 탑승이라 긴장의 연속.. 행여나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까,
등에 맨 배낭과 작은 가방은 꼭 끌어 안았다.
김종욱 찾기에서 본 인도 기차랑 정말 똑같이 생겼다.
3AC칸을 구매한 치현이 형과 재아는 둘이 가고 나와 지윤이만 SL칸을 찾아 다녔다.
SL칸이지만, 웨이팅에서 풀려 RAC상태였던 우리는 명단을 확인 후, 기차에 올랐다.
인도인들도 외국인 여행자가 신기한지 계속 쳐다본다.
어느새 이런 시선이 익숙해 졌는지, 불편하지 않았다.
아 정말 더럽다.. 수도주변이라 그런지 마을도 많았지만, 마을엔 쓰레기가 정말 많았다.
기차를 타고 어느새 기차안은 인도인들로 북적거렸다.
3AC이상 등급의 칸은 좌석이 지정된 인원만 탑승을 시켜 1인 1침대이기 때문에, 북적거리지 않지만
SL등급이하는 사람이 북적거린다. SL등급도 1인 1침대이지만, 1침대에 2명도 있고 세명도 앉는다.
우리가 외국인이라 신기한지, 배려해 준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주변에는 인도인들이 북적거리지 않았다. 마치, 무대? 그런 느낌..
잠시후, 기차표를 검사하기 위해 차장이 왔다.
차장이 힌디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옆에서 소니 잡지를 보던 잘생긴 인도 청년이 영어로 차장의 말을 전달해 주었는데,
한마디로 돈을 더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왜 내야하냐 하면서 차근차근 따졌지만,
이유는, 기차표를 예약했을 때는 그가격이 맞지만, 예약후에 기차표 값이 올라
그 만큼의 차액을 내야한다는 것.
어느새 이야기 하다보니, 영어 할 줄 아는 인도인들은 안쪽에 차장과 있고,
그 외 인도인들은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상황.
결국 돈을 지불하고, 잘생긴 인도 청년과 몇마디 주고 받았다.
소니제품을 좋아하는 모양이였는데, 마침 내 카메라가 쏘니제품이라 관심을 보이는 듯 했고,
제품명을 물어봐 알려줬지만, 잡지가 최신판이 아니라 제품은 나와 있지 않았다.
델리에서 자이살메르까지도 18시간동안 이동해야하니.. 인도는 짧은 여행기간으로 부족하다는 말이 맞는 듯 했다.
그런 오랜 이동시간 탓에 기차안에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짜이부터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들, 판매하는 음식 하나를 덥썩 사먹었다.
음식이름은 달세일(?)이라는데 마치 밭두렁 같은 느낌인데, 청양고추 때문에 무지 맵다.
맵다고 손짓발짓 하며 "스파이시~스파이시~" 외쳐대니까,
찌린내가 진동을 하지만, 생각외로 화장실이 나름(?) 괜찮아서 만족..
나중에 기차 플랫폼에서 느낀 건데 인도인들은 기차가 멈추어 있을때 큰 변을 잘보는 것 같다.
기차를 보고 있으면 아래서 덩어리들이 떨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듯..
왜..? 난 이동할 때 하는게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RAC좌석이였던 나와 지윤인 1침대에 쪼그려앉아서 잠을 잤다.
한국에선 늦은 시간에 잠들었던 때와는 달리, 활동량이 부쩍 많아서 인지
밤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1월 말의 인도 날씨는 꽤나 쌀쌀하다.. 바람막이 하나와 기능성 티셔츠 하나만 입었던 나에겐..
기차 틈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는 꽤나 추웠고, 모래바람이 들어온다.
그렇게 쪽잠을 자고 일어나니 날이 밝았고, 정말 추웠다........
그리고 어느새 침낭에는 고은 모래들이 쌓여있었다.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는데,
점점 사막에 가까워지는지 모래도 많이 보였다.
말걸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랄까..
그래서 먼저 말을 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첫 나의 인도인 친구인 알리를 사귀었다.
연착된 기차역에서 알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인도에서 연착은 일상이며,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2시간이 넘게 연착이 된다.
대화를 나누며 이친구에게 인도 음식 추천해 달라니까,
잘못알아들었는지 큰 배낭에서 주섬주섬 무엇을 꺼낸다.
주섬주섬 꺼낸 이 음식은, 스윗이라고 한다고 했었는데,
직접 어머니가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간식이라고 한다.
맛은 나쁘진 않지만, 저 덩어리 하나도 많게 느껴진다.
더 먹으라고 권했지만,
"오~알리~ 노노 잇츠 오케이~"
마침 정차한 기차역에서 알리가 먹을걸 사서 먹길래,
나도 사달라고 부탁해서 짜이와 고추튀김(?)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튀김에는 알루(감자)으깨서 양념이 되어 있었는데 꽤 맛있었다.
무려 18시간이나 이동했지만, 수면시간 때문인지 그리 길게는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알리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
1시간을 더 달려 어느새 자이살메르에 도착해 역에 내렸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들었던 알리와 헤어지게 되었다.
연락처를 받지 못해 나중에 정말 후회했다는.. OTL..
그리고 기차에서 내려 역 밖에 나가자 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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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 여행준비 3. 비행기표 예약하기.
사실 비행기표가 제일 먼저지만 포스팅 하다보니,
3번째가 되어버렸다.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게 비행기표 구매인데 말이다.
비행기표를 직접구매하는 건 생전 처음이었다.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고 그럴줄 알았는데, 이게 왼걸!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권이 없어도 비행기표 예약을 할 수 있으니, 여권이 없다고 비행기표를 나중에 산다는 사람이 있다면
비행기 표를 먼저 사시길 바란다. 빨리 살수록 비행기 값이 낮아질 수 있으니까.
비행기 티켓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몇개 살펴보면,
인터파크투어 tour.interpark.com
와이페이모어 www.whypaymore.co.kr
등등이 있는데, 나는 와이페이모어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했다.
들어가서 방문할 나라의 공항과 날짜 등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쫘아아아악~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와 가격이 나와있는데,
예약하고 금액 입금하라는 내용이나 문자가 오면 입금하면 예약이 된다.
참 쉽다..!!
여권정보도 임시로 할 수 있는 체크박스나 정보고 있으니 확인하고 진행하면 된다!
다만, 나중엔 꼭 자신의 여권정보를 넣어햐 한다는 점점점~!
나는 중국남방항공!이 구매할 때 제일 최저가여서..
86만원대에 구매했다.. 성수기 치곤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나름 뿌듯하게 생각한다.
E-티켓을 발권하고 나니 조금 여행간다는 실감이 난다.. 으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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