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다섯번째 - 자이살메르 시내 관광.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자이살메르에서 이틀째,


기차에서 쭈그려서 쪽잠을 잘때와는 다른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여행을 하기전, 인도의 숙소 시설은 어떨지..


침대에 배드벌레가 있다는 소리도 여럿 듣고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인도 숙소 시설도 좋고, 세면 및 샤워도 무리가 없었다.


시설은 상상이상으로 좋았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타이타닉 루프 탑에 올라 일광욕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바람이 솔솔불며 편안하게 누워있으니, 한국에서 느꼇던 스트레스와 걱정이 날라가는 것 같았지만,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에 그만 자리에 일어나야 했다.


 


오늘 아침은 타이타닉 루프탑에서 먹기로 했는데,

 

이곳에선 한국 음식을 판매 하고 있다. 인도인이 요리하는 한국음식이라.. 과연 어떨까!?

 

 

인도로 여행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인도 음식도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한국음식이 생각나고 먹고 싶은건 왜 일까..?

 

 

한국 김치는 아니고, 인도에서 양배추로 만든 김치지만

 

나는 메뉴에서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인도인이 요리해서 나온 김치볶음밥은

 

양도 푸짐하고, 냄새부터가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크게 먹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박..대박..!!

 

한마디로 진짜 최고의 맛이었다.

 

 

식사를 하며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이살메르로 함께 온 치현이형이 오늘 자이살메르를 떠나 조드뿌르로 가신다고 하신다.

 

 

감기에 걸리셔서 많이 고생을 하셨는데 온지 하루만에 떠나신다니..

 

이곳이 별로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걸까..?

 





그렇게 몸이 아프신 치현이 형을 뒤로하고,

 

자이살메르 관광에 나섰다.

 

 

가이드북을 따라 자이살메르의 인공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릭샤를 타지 않고 무작정 걸어갔다.

 

역시나 릭샤들이 몰려있는 곳에서는 릭샤왈라가  "어디가요?" 하며 한국말로 묻는다.


 




날이 좋아서 걷기도 좋다.

 

내일 낙타사파리를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는데,

 

내일도 오늘 만큼 만 같았으면..

 

 

20분 정도 길을 물어가며 걸어간 결과,


자이살메르의 인공호수에 도착했다. 




 

 

입구에 인도인들이 앉아있고 힌디어로로 표지판도 써있어서,

 

입장료 내라고 달려들까봐 내심 소심하게 조마조마 눈치를 봤지만

 

괜한 우려였는지 앉아서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들에게 다가가 


가이드북을 보여주며 여기가 이곳이 맞냐고 물어보고 들어갔다.


 






가디사가르, 이곳은 인도의 인공호수라고 한다.

 

한국에도 관광지에 한국인들이 많듯, 

 

이곳에는 자이살메르로 관광을 온 인도인들이 많다. 

 

 

우리나라 오리배처럼 발을 굴리면 나아가는 배도 대여할 수 있다.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땅이 훨씬 크니, 여행할 곳도 많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가디사가르로 통하는 문은 왕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던 한 여인이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보통 남자들이 세우는 여성이 세웠다는 것에 신기했다.


이곳에서 처음 인도인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의를 받았다.


이곳으로 단체 관광을 온 인도 가족들이었는데, 우리들이 신기했었나보다.


가디사가르 인공호수를 구경 하고 다시 자이살메르 성으로 향했다.






걸어 왔을때 큰길로 왔다면 갈때는 자이살메르 도시를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안보여서 내심 속으론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골목상가들 처럼 많은 상가들이 있었고, 


인도인들이 거주하는 골목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주전부리처럼 파는 간식을 하나 사먹었는데,


음... 맛은... 그냥 그랬다. 저 조금한게 몇십 루피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외국인 가격으로 받은 것 같다.



인도 주전부리를 사먹고 인도인들의 거주지역으로 걸어갔다.


그들의 문화와 삶을 보고 싶었다.





골든 씨티 자이살메르 답게 벽은 황토색을 뛰고 있었고, 


벽에는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곳곳의 가네쉬 벽화도 볼 수 있었고, 템플도 볼 수 있었다.






큰길에는 대부분 남성들이 많다면, 이곳에서는 


인도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은 


우리나라 문화와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창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는데,


눈에 뛴느 골목상가를 볼 수 있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살짝 문을 열고 물어봤더니..


제모 샵이라고 한다. 인도에도 제모샵이.. 게다가 여성전용이라 남성은 못들어 온다고..


인도에는 여성들이 맨살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것이 문화, 전통이라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시 성으로 돌아와 성 외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제 찾지 못한 뷰 포인트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날씨가 아침과는 다르게 구름이 많이 생겼다.






내일 1박 2일 낙타사파리를 하러 가는데, 이렇게 많은 구름이 끼어 있다면


사막에서 과연 별들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성 외곽을 돌고 있는데 성 벽에 혼자 앉아있는 외국인 여성을 발견하고


어디서 왔는지 물어봤다.






네덜란드에서 왔고, 남인도부터 북인도로 여행중이고 여행 4개월째라는 그녀.


간단한 말을 나누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성안을 걷다가 인도아이들을 만났는데,


눈도 동그랗고, 쌍커플도 진한게 정말 이쁘게 생겼다.






아이들과 손짓발짓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아이들의 아빠가 한국돈 천원을 내밀며 이거 인도돈으로 얼마인지 물었다.


천원이면 50루피정도 된다고 하니, 루피로 바꿔줄수 없냐는 것이 아닌가.



한국 여행객에게 선물로 받은 돈인것 같은데, 바꿔줘도 되나.. 생각했지만


자신들은 필요가 없다며 바꿔달라길래 50루피와 천원짜리를 바꾸어 주었다.






길을 가다 외국인 한분이 등껍질 같은 것을 메고 다니는 것을 봤었는데,


그 등껍질이 바로 악기였다. 


생전 처음보는 악기였다.



벨이라고 하는 악기인데 정말 신기한 소리를 낸다.


자이살메르 성안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연주를 하는 그는 스페인 사람으로,


6개월은 스페인 6개월은 인도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벨이란 악기가 나온지 9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악기 가방에 루피로 돈을 넣으려고 하자,


인도인들이 아니라고 하며 씨디를 사주는 것이라며 씨디를 사라고 한다. 


6개월간 스페인에서 음반작업을 하고, 그 음반을 들고 6개월간 인도를 돌아다니며


연주와 음반을 팔며 생활하는 그.







정말 인생을 즐겁게, 멋지게 산다고 느꼈다.


나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단 하나뿐인 삶을 살고 싶다.



그의 벨 아름다운 연주를 듣고 성의 중앙 광장에 나와 짜이 한잔을 마셨다.





자이살메르는 인도인들에게도 관광지로 유명한지,


관광하는 인도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광장에서 짜이를 마시고 있는데, 한 인도인 가족들이 오더니,


사진 요청과 함께 어디서 왓는지 등등을 묻는다. 


이 가족은 남인도에서 왔으며 가족여행을 왔다고 한다. 


참 쉬원한 웃음을 가진 인도 아저씨였다.



그리고 우리가 마신 짜이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괜찮다고 우리가 사겠다고 했지만, 먼 타국에서 인도에 왔으니 


우리는 자기손님과 같다며 자신이 사겠다고 하셨다.



굉장히 신사다운 분이셔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짜이를 마시고, 성 입구로 가는 길목에 앉아서 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인사를 했다.


"나마스떼, 헬로"



웃으며 인사하니 모두 웃으며 인사해주는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선 낯선 사람이 인사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서로 웃으며 인사한다는 것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렇게 앉아 있는데, 한 인도인 부부가 다가와 여행객이냐며 묻고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알고보니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그들.


웃으며 대화하다, 인도 폰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를 교환했다.





 

이후에도 인도 여행중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 안부를 묻곤 했다.



나중에 충전한 금액이 떨어져 연락을 주고 받진 못했지만..


인도 여행 중 두번째로 사귄 인도 부부 친구이다. 



숙소로 돌아가,


내일 날씨가 맑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혼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Continue..




※이전 인도 여행기 보기


2013/04/29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네번째 - 골든시티, 자이살메르에 도착하다.


2013/04/28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세번째 -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두번째 - 우여곡절 델리, 그리고 첫 인연들.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첫번째 - 인도로 떠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