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여섯번째 - 마음 풍족했던, 낙타사파리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자이살메르 관광의 꽃 낙타사파리.


오늘은 낙타사파리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아침 8시 출발이었는데,

 

출발시간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아침과 간단한 과일을 사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어제 흐렸던 날씨와는 달리,

 

오늘은 약간의 구름 빼고는 푸른 하늘이였다.



과일을 사러 자이살메르 성 쪽 입구로 향했다.

 

이른 아침인 탓에 문을 연 노점은 한 곳 뿐이였고, 사과외 직소, 귤 등을 샀다.


그리고 아침을 해결하기 성입구에 있는 절먼 베이커리로 향했다.


 


 


가이드북에도 있는 맛집이라 그런지 빵들이 전부 맛있었다.

 

월넛 쿠기, 크라와상, 허니 월넛케이크와, 애플 파이를 먹었는데,

 

특히 애플 파이가 정말 맛있었다.. 저렴하면서도 이런 맛이라니..

 

인도 여행이 점점 좋아진다.

 

 

정신 없이 먹기만 했던 탓에, 출발 시간을 지나서 숙소에 들어왔다.

 

폴루가 왜 이리 늦었냐고, 출발하려고 했다고 구박한다..

 



 

 

함께 낙타사파리하는 일행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프에 올랐다.

 

 

낙타사파리의 일정은 쿠리로 가기 전,

 

자이살메르의 유적지 몇 곳을 방문하고 

 

낙타를 타러 쿠리로 가는 일정이라 먼저 유적지를 들렸다.




 

 

유적지에는 부숴진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엔 다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동서남북 어느곳에서나 산을 볼 수 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인도에서 특히 자이살메르는 산을 보기 힘들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신기한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으로 올라가 보는데 살짝 겁이..

 

원래는 이런 계단은 아니였는데, 부서지면서 평평한 곳만 남은 것 같다.


괜히 오르락내리락 할때 부서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곳에서 야생 공작을 볼 수 있었다.


공작이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저렇게 우아하게 나는 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유적지 탐방(?)이 끝나고, 낙타 몰이꾼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전날 낙타사파리를 하고 되돌아가기 위한 일행들과 낙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낙타가 이렇게 귀여운 동믈들이였나..?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던 낙타를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첫인상은 바로 귀여움 이였다.






트랜스 포머처럼 변신하듯 낙타들은 일어서고 앉는다.



특히나, 앉을때 그 떨림은..


... 살좀 빼야겠다와 낙타에게 미안함 마음이...


부들부들부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낙타의 걸음 리듬에 맞춰 몸을 맡겨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슬슬 점심시간이 다와가 배가 고파져 온다.






얼마 가지 않아 낙타 몰이꾼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낙타에게 물을 주어야 한다고 해서, 


낙타에서 내려 낙타 고삐를 잡고 직접 물 웅덩이로 데려갔다.






목이 말랐었는지 후룩후룩 잘도 마신다.


물을 마시는 낙타를 보며, 이녀석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을 마신 내 낙타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누런 이와 긴 속눈 썹이 매력 포인트.



낙타 몰이꾼 집에 들려 짜이를 사서 먹었다.


집에서 끓이는 가정식 짜이. 


한국에서도 끌여먹을 방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봤다.






낙타몰이꾼의 아내 분이 끓여 주었다.


이렇게 낙타사파리를 하는 도중 집으로 데려와 짜이를 판다.


맛도 나쁘지 않고, 양도 많아서 좋다.






점심 식사를 하는 장소를 가기 위해 다시 낙타를 탔다.


얼마 가지 않아 멀리서 봐도


우리 목적지가 저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유는 여기저기 버려져있는 티슈의 흔적과 술병들..


많은 쓰레기들 탓에 마음은 편치 않았다.



곧 바로 점심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온 야채들과 짜파티가루들로 식사를 준비하는데


익숙한 몰이꾼의 손놀림은 금새 요리를 뚝딱 만들어 냈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커리는 아닌 듯한데, 정체 불명의 요리와 짜파티는


뱃속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요리가 완성되기 전과 먹기까지, 함께 사파리를 온 일행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행 중엔 어머니와 함께 배낭여행을 온 일행이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까지, 앞으로 이 두분과 앞으로 여행에서 인연이 이어질 줄을 몰랐었다.



식사를 마치고, 하루밤을 지낼 모래 언덕으로 향했다.





사십분 정도 낙타를 타고 갔을 때 였을까,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막.


모래 언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모래언덕이 하루밤 묶을 곳이기도 했고, 


낙타사파리의 최종 목적지 이기도 했다.



모래입자는 정말 얇고 고왔다.






맨발로 밣는 모래 느낌은 간질간질 하며,

발가락 사이로 올라오는 모래들은 이곳이 사막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에서나 티비속에서 본 끝없는 모래 언덕은 아니었지만,


생전 처음 본 모래사막은 기분이 좋았다.






모래에도 작은 곤충들도 살고, 듬성등섬 풀이 자라난 것도 보인다.


특히, 도깨비풀 처럼 작은 가시 풀이 있는데 정말 날카롭고 따갑다.


맨발로 다니다가 밣으면 정말 아프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간다.


모래 언덕에서 보는 황홀한 일몰의 모습에 


모두 말을 잃고 쳐다보기만 한다.






어머니와 함께 배낭여행을 온 남희누나는 여행기간에 어머니와 많이 나투었나 보다.


일몰을 보다가 어머니께선, 이곳에 데려와준 딸이 고맙다며 


너희들도 나중에 어머니 모시고 꼭 다시오라고 하셨는데,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함께 1박2일 낙타사파리를 온 9명의 인연들.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인연들에 홀로 떠난 인도 배낭여행은 점점 더 풍족해 졌다.






해가 지고 모두 둘러 앉아 저녁시간 전까지 각자의 이야기들을 했다.


누구 하나 같은 다른 사연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힐링캠프에 온 듯한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낙타사파리를 하면서 우려했던 부분은 추위였는데,


다행히 이날은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아서 가져간 침낭과 담요로 충분했었다.


다른 때는 입이 돌아갈 정도로 춥다는데..






달이 뜨기 전까지는 정말 많은 별을 볼 수 있었지만,


어느덧 떠오른 밝은 달 탓에 밝게 빛나는 별들은 금새 사라졌고


새벽이 되어서야 우리들은 잠이 들었다.



사막에서의 하루밤은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하루만에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 와중에도 일출을 보겠다고 이른 아침부터 일어났다.






1박 2일이란 짧은 낙타사파리였지만, 


많은 것을 얻게 된 낙타 사파리였다.



처음엔 한국인들이 모여서 하는 사파리가 과연 재미있을까,


인도까지 와서 그래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다.




나를 제외한 자이살메르로 돌아가는 지프에서 모두 피곤해 잠이 들었고,


돌아가자마자 일행들은 세면과 샤워를 했지만,


나는 자이살메르의 마지막 하루밤은 성안의 숙소에서 머물고 싶어서,


도착하자 마자 작별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성안으로 향했다.



그런데, 무거운 배낭을 매고 


성에 들어가기 전에 큰 사건이 날 뻔했으니..



Continue..







2013/05/01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다섯번째 - 자이살메르 시내 관광.


2013/04/29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네번째 - 골든시티, 자이살메르에 도착하다.


2013/04/28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세번째 - 자이살메르로 가는 기차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두번째 - 우여곡절 델리, 그리고 첫 인연들.


2013/04/27 -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 인도 배낭여행 첫번째 - 인도로 떠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