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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열일곱 - 비샬의 정체 그리고 카주라호의 미투상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서원아, 나 너네 인도 친구 만났어!!"


"누구요? 오빠, 설마 비샬이에요?"


"어 맞아!! 비샬 대박이지?"

 

"헐...!!!!!!!!!........ 오빠 그놈 미친 스토커 사기꾼 인도 양아치에요!!!"


라는 말에 뭐지 하는 생각과 소름이 몸에 돋았다..


그 뒤로 폭풍 카톡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용은 이렇다.



오르차에서 우연히 만났고, 나때처럼 인도인 형이 있고 한국 대학교를 다니고 방학이라 여행을 다닌다고

 

사기를 치며 접근했다고 한다. 처음엔 별 문제 없이 친하게 지내다가

 

자기 집에 초대했다는데 뭔가 수상쩍어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집착을 보이며, 여행지를 계속 따라다녔다고..


그리고 밤, 새벽, 낮 할 것 없이 문자 및 전화를 하고 어디냐고 묻고


말하면 따라오고 계속 반복.



무슨말을 해도 듣질 않으며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간신히 떼어놨지만, 계속 전화가와 결국 숙소주인이 경찰행세하면서 때어주셨다고 한다.



숙소주인말로는 바라나시 양아치이며 기차를 타고 떠돌다가, 외국인을 상대한다고 하는데..


그가 하는말들은 전부 거짓말이란다.



처음 우리에게 친형이 한국에 있으며 고등학생이라고 했었다고 말해주니, 


똑같이 말했고 다 뻥이라며.. 정말 깜짝 놀랐다.



이녀석이 소개시켜준 이 숙소도 의심스러워 졌고 빨리 숙소를 바꾸고 싶어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나가 지갑을 도둑 맞았을 때 누나 앞에 있었던게 이녀석이였고,


경찰서에 갈때도 일부러 다른 방향으로 모르는 척 갔었던 것도 이녀석이였다.

 

 

이 사실을 남희누나와 어머니께 바로 알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옮기자고 말씀드렸다.

 

 



 

 

숙소를 나서며.. 이 게스트 하우스 이름이 그린하우스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넓은 정원도 있고 괜찮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왠지 여기 계속있다가는 뭔가 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알고보니 어제 저녁에 남희누나에게 사기꾼 놈이 와서 술한잔 하자고 했다고 아침에서야 들었다.

 

갑자기 참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 먼저 바라나시로 떠난 병욱이의 조언대로 다른 숙소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얼마 걷지 않아서 다른 속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려놨다.

 

 

이와중에도 숙소를 저렴하게 잡으려고 주인과 흥정..ㅋ

 

주인은 다른 한국인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카주라호를 둘러보려고 밖으로 나섰다.

 

 

아침부터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나와 허기가져서

 

식사를 하는 것을 우선으로..! 뭘 하든 배는 든든 해야한다..!

 

 


 

 

식사를 하러간 곳은, 남인도 음식 전문점으로,

 

관광책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음식점 안은 인도인과 서양사람들이 많았다.

 

모닝 라씨와 여러가지 종류를 시켜먹었다.

 

 

어머니와 남희누나와 나는 음식을 고를 때 메뉴판보다,

 

다른 사람들이 시킨 음식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맛있냐고 물어보고.. 부족하거나 음식점이 다시 들르게 되면 그 메뉴를 시켜먹는다.

 

...ㅋㅋ 혼자 여행을 다녔다면 과연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었을까..?

 

 

배를 채우고 누나의 지갑 소매치기 사건 때문에 먼저 카주라호의 경찰서를 찾아갔다.


 

 

 

경찰서라 그런지 괜히 분위기가 차분한 것 같다.

 

그런데 인도 경찰들이 영어를 못해서.. 대화가 되지 않는다.

 

결국 앉아서 서로의 말만 30분 정도 했을까.

 

어떤 인도 여자가 와서 사건을 설명해주고, 경찰과 대화하더니

 

기차안에서 일어난 일은 카주라호 경찰서에서 할 수 없단다.

 

기차역의 경찰한테 가서 해결하는게 우리한테 좋을 것이라고 얘기를 한다..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발걸음을 뒤로 했다.

 

 

바로, 카주라호의 꽃.

 

모모 사원으로 구경하러 갔다.

 

서부,동부사원 나눠져 있는데, 카주라호와 아주 가까운 서부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안은 공원처럼 깨끗하게 잘되어 있고, 넓다.

 

여기저기 파손되어 복구중인 사원도 보이고, 복원한 사원들도 눈에 보인다.


 


 

 

참 정교하게 잘 조각되어 있다.


 




사원안에 조각들을 잘 살펴보면,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사원들을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조각이 있었는데.. 바로.. 미투상이다..!







조각들이 참 적나라게 잘 묘사가 되어있다.

자이살메르에서 동쪽으로 돌고온 친구끼리 온 여자여행객들이,

우스겟소리로 약해약해~ 라고 했었는데..


상상이상이였다.. 부끄부끄..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사원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데,


멀리 낯이익은 모습이... 저녀석은...!?

바로 비샬이었다.


어제 모습을 그대로 하고 구경하는 척, 연기를 하면서 천천히 다가온다.


이미 이 사기꾼 녀석의 정체를 알고 있는 우리는

무시하면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며 구경을 하였다.


이놈은 자꾸 따라오며

"친구~친구~" 외쳐댄다.


그리고 어의없게..

자기 사진을 한장 찍어달란다.


철저히 무시했다.


그렇게 몇십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참 황당하지만, 무섭기도 했다.



카주라호의 서부사원군에서 가장 큰 사원인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을 구경했는데,

가장 큰 사원인 만큼 미투상도 많고 성행위 조각도 다양했다.


이렇게 성행위를 하는 미투상이 사원에 있는 까닭은,


고대인도인들은 남성과 여성은 그 자체로 불안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완전함을 보충해야했고, 섹스로 합일된 상태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라고 믿었다고 한다.


즉, 쾌락의 도구 이전에 완전한 인간으로 가는 일종의 방편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투상들은 사원전체에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북쪽과 남쪽에만 새겨져 있는데


이는 섹스는 해가 지나갈 때, 즉 낮에는 하면 안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또 전해내려오는 다른 이야기는 쉬바와 그의 배우 빠르바띠는

장장 10만년에 걸쳐 10만 8,000천여가지의 체위로 섹스를 했다고 한다.

그중 핵심을 골라낸 가르침이 바로 카마수트라라고...


그래서 카마수트라가 유명한 것인가!?ㅎ





그리고 사원 꼭대기에는 이처럼 조각이 되어있는데..

난 저 조각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 자꾸 생각났다..


이름이 빵빠레였던가..?!





정신없이 사원들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었다.

어머니와 남희누나와 함께 여행을 하니,

혼자 다닐때 생각지 못한 쇼핑을 참 많이 한다.


특히나 스카프를 엄청나게 많이 봤는데,

몇일 보다가,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드릴 리얼! 카슈미르! 즉

캐시미어 스카프 3장을 무려 3천루피에 구매했다.


이것도 흥정에 흥정을 거듭하여 구입한 스카프.. 인도에서 비싼 지출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릴 선물이므로 구입했다.


나중에 한국와서 생각했는데, 나도 스카프좀 많이 사올걸.. 이런 생각을 했었다.


카주라호의 일몰...

너무 아름답다..






푸쉬카르에서도 못본 아름다운 호수 일몰을 여기서 볼줄이야..

너무 아름답고 고요해 한참을 바라봤다.





여행 중반이 넘어선 지금 난 인도 여행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에 있는 부모님, 민지, 친구들이 무척 그리워 졌던 하루..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열여섯 - 아비규환 인도 로컬기차와 기차에서 만난 인연 in 카주라호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오르차를 떠나는 날.


다음 목적지는 성애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다.

오르차에서 카주라호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아침마다 기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티켓을 미리 예매하거나 하지 않았다.


아직 동이트기 전 오르차.. 동화 같았던 오르차도 이제 안녕이다.





오르차 마을에서 1.4km 정도 떨어진 오르차역,

마침 오르차역으로 가는 외국인 커플을 만나 동승해서 역까지 함께 왔다.


부부가 둘이 함께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때는 그냥 여행하는 구나.. 라고 간단히 생각했지만,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는 것,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오르차역은 여태까지 지나쳐온 역과는 달리 간이역이였다.

티켓을 구매할 때, 예매하지 않고 바로 와서 사도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편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짐작 하지 못했다.


기차티켓을 사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멀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마도, 여행 초반 자이살메르에서 사막 낙타사파리 중에 봤던 일몰 다음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였다.


한동안 말없이 해가 뜨는 것을 지켜봤다.





어느새 해가 많이 떳지만, 

남희누나에게 사진부탁을 해서 찍었는데..


내 머리속 상상으로 그리던 감성적인 사진이 나올줄 알았는데..

막상 찍고 나니 왠 노란 옷입고 뻘건 짐가방을 들고 힘겨워 보이는 여행자가..


상상은 상상인가보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어디선가 차이를 한잔씩 사오길래,

어디서 삿냐구 물어본 뒤 남희누나와 함께 짜이를 사러 다녀왔다.


역시나 인도에서 기차는 출발지를 제외하곤 제시간에 도착하고 떠나는 일이 없다.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 열차가 계속 연착이 되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멀리서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달려오는 열차가 보인다.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카주라호로 향하는 곳 열차였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기차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큰 오산이라는 것을 금새 깨달았다.


함께 있던 인도인들이 표정이 좋지 않고 기차를 타려고 이리저리 올라가 문을 열어보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어리둥절했던 우리들은 금새 멘붕상태..

안에 사람이 많아서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기차표를 아무때나 살 수 있다는 것은,

돈만내면 탈 수 있다는 것. 바로 자리주인이 없다는 얘기였다.


기차역 차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문을 열어주었고,

빨리 타라는 손짓에 여차여차 어떻게 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기차에 무사히 올랐지만 그속은 아비규환이였다.





와.. 영화에서나 볼만한 기차속이 진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도 무사히 기차를 탔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얼굴에 미소가 그려진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디서 해볼 수 있을까.

바로 인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





이 기차안에서 인도인의 무서움과 동시에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무서움은, 잠깐 사이에 함께 기차에 오른 남희누나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기차에 올라 잠깐 사이에 누나의 지갑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미어터질것 같은 기차안에서 누구하나 자신의 자리를 혼자 차지하려는 사람이 없고

작은 공간이여도 서로 나누고 나눠 엉덩이 반쪽 짜리 자리라도 나눠걸터앉았다.


지하철 혹은 버스에서 자신이 힘들다고 양보하고 배려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달랐고 나 자신에게 반성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차안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나, 누나의 지갑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떤 인도 청년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어느덧 도착한 카주라호, 기차안에서 만난 비샬이란 인도청년은

친형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자기는 학생인데 방학이라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카주라호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우리도 카주라호로 가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비샬은 자기 친구가 오토릭샤를 한다고 했고 친구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좋다면서,

소개해준다고 했다. 누나의 지갑을 찾는 것도 도와주었고 마침 카주라호에 가서도

경찰서에 간다는 것을 도와준다고 해서 별 의심없이 따라갔다.





기차역을 나가니, 비샬의 친구들이 있었고,

저렴하게 카주라호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인도에서 오토릭샤에 인도인과 함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타는 경험을 할줄이야..





카주라호에 무사히 도착해, 비샬이 안내해준 그린 게스트하우스(?)인가,

갔었는데, 외국인 여행객도 많고 방값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라 방을 잡고 짐을 풀어놓고 나왔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병욱이도 만날 수 있었다.

몇일이 지나서 다시 만난 병욱이 얼마나 반갑던지..

병욱이는 하지만 오늘 저녁에 바라나시로 떠난다.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카주라호의 꽃 미투상 이야기도 했다..ㅋㅋ




밖으로 나와 미리 바라나시로 향하는 표를 알아보러 나왔는데,

역시나 인기구간인 바라나시로 가는 표를 예매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딱깔을 구해보기로 하고 나왔다.

많은 도움을 준 비샬과 함께 셀카도 찍었다.






그리고, 카주라호 시내를 돌며, 구경했는데..

가이드북에는 최고의 껄떡 도시라고 했었는데 다른 도시와 비슷한 수준 인것 같았다.


무엇보다, 카주라호는 정말 조용한 도시였다.

조용하다고 하는 오르차보다도 고요한 도시였다.





이곳에는 한국음식점이 정말 많았는데,

배고 몹시 고팠던 우리들은 한 식당에 가서 

닭도리탕을 시켰다.





으아.. 진짜 정말 맛있다.. 한국 닭도리탕의 맛이 나고

한국음식이 정말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ㅠ.ㅠ 


한국이 무척 그리운 하루였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건.. 비샬이 핸드폰을 구경하더니,

델리에서 함께 구경하던 일행들 사진을 보고 자기 친구라며,

준구준구를 외쳐대는 게 아닌가..


준구는 일행 중 한명이 이름이다.

함께 여행했었다면서 친하다고 하길래,

우리들도 정말 신기하다고 어찌 이럴 수 있지 하면서 반가워 했다.


하지만, 준구는 핸드폰을 분실한 탓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고,

저녁에 서원이한테 연락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서원이 한테 연락을 했더니...

정말 소름이 쫘악 돋을만한 대답을 들었다..


맙소사...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열다섯번째 - 동화같은 마을, 오르차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여차여차 오르차에 도착한 다음날.


날씨가 굉장히 맑았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옥상에 가봤는데,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왠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옥상 뒤에는 어제 봤던 오르차 중앙광장 옆에 있는

차트르부즈 만디르가 보인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옥상에 앉아있었는데

옆에서 원숭이가 오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옆집 옥상에 있는 물탱크 뚜껑을 열고 머리를 넣고 물을 마시는게 아닌가..!!!





분명 사람이 사용하는 물일텐데..원숭이들도 함께 사용하는구나..^^;;


참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인 것 같다..ㅋㅋ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탓에 눈이 부시다.


남희누나와 어머니가 준비하실 동안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나와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구경, 멍떄리기.. 등을 했다.





여행객은 정원초과로 절대 안태워주는데,

인도인들은 저 작은 오토릭샤 하나에 몇명이 타는지 모르겠다.. 



누나와 어머니가 나오시고 오르차 중심부쪽으로 향해갔다.


아침에는 역시나 모닝 짜이! 이곳 저곳 둘러보며 짜이를 마시러 걸음을 옴겼다.






마침 짜이를 마시는 외국인과 인도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가 짜이를 마셨다.



먼저 먹고 있던 외국인은 맛이 좋다고 소개한다.


"짜이 플리즈~" 





짜이를 만든 분은 이곳에서 짜이만 만들어 판다고.. 뭔가 포스있다.


짜이를 만드는 그릇이나 용기들이 얼마나 많은 짜이를 만들었는지 느끼게 해준다.



저 냄비안에는 짜이건더기가 얼마나 많던지.. 깜놀..!! ㅋ

짜이를 마시고 아침에 봤던 차트르부즈 만디르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서 입구에 들어가려는 순간.


입구 근처에 있던 폴리스가 잡고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표가 없다고 어디서 사냐고 물으니, 저 뒤쪽에 있는 성으로 가야한다고..

뭐여.. 여기가 가까워서 먼저 왔더니..!!



한마디로 오르차는 통합 관람권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 표한장으로 오르차내에

사원들은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뒤돌아서 가려는데 폴리스가 아침에 나를 봤다고 한다. 


"Where did you see me!?!? "


알고 보니, 차트르부즈에서 숙소 옥상이 보인다.. 셀카 찍고 있을 때 이곳에서 봤나보다..

특히 노란색 바람막이 색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노란 바람막이가 튀긴 많이 튀나보다.. ㅋ






오르차 고성으로 와 표를 구매했다.


역시나 사진을 찍으려면 따로 돈을 내야하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없다고 하고 입장권만 샀다.


카메라 없냐는 그 말에.. 얼마나 긴장 되던지.. ㅋㅋ





첫번째로 들어간 곳이 제항기르 마할이다.





이곳은 오르차 유적지 중 가장 훌륭하고 거대한 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볼만한 건물이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밖을 봤는데..!






와.. 정말 아름다웠다. 인도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이 신비로웠고

무엇보다 머리 보이는 반짝이는 강가와 푸른 나무들과 템플.


모두가 어울어져 동화속에 있는 느낌이였다랄까..?





특히 저 멀리 보이는 강가 근처가 정말 아름답다.



숙소에 들어갈 때, 주의사항 중 하나가 깊은 숲에 들어가지 말라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숲쪽에는 인도인들이 사는데, 

외국인들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고, 성추행을 한다고 한다.


가이드북에도 마을 외곽이나 숲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당부하고 있다.






맨 처음 간 제항기르 마할이 가장 볼만한 유적지여서 그런지 다른 곳은 

그냥 그랬고 볼만 한게 없었다..는 불편한 사실..ㅠ



그중에 벽화를 볼 수 있다는 라즈마할이

인도에선 처음 본 벽화였기에 그나마 괜찮았다.





주변 고성들을 전부 둘러보고 나니, 허탈한 기분도 들고 아쉬운 마음도 드는 것 같아서

다시 제항기르 마할로 들어가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제항기르 마할의 최상층은 꽤 높이가 높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 후덜덜...





자이살메르에서 우연히 성곽을 걷다가 처음 만났던 남희누나.


함께 있는 사람까지 미소짓게 만드는 누나의 웃음은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오르차 고성을 구경하고 나오던 길,

인도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다.


바로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구걸하는 사람들이다.





참 이런 사람들을 보면 마음한켠이 좀 안쓰럽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오르차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인도의 결혼시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결혼식을 하는 집이 많다.



그런데 누나와 어머니가 구경하자고 하셔서 함께 결혼식을 진행하는 집에 들어갔다.





참 한국에선 생각도 못할 일인데, 인도에선 가능하다.


들어가자 결혼식이 끝나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하나둘 다가와서 엄청 반겨주고 친절하다.



인도에선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지만, 참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결혼식이 끝나서 인사를 하고 나온 뒤,

다른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ㅋㅋ



이곳은 한창 결혼식이 진행중이였는데,

먼저 들어가서 들어와도 되냐고, 결혼식을 봐도 되냐고 묻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멀찍이 구경했다.



신부가 어려보이고 이쁘다. 


인도 여성들은 눈도 크고 참 이쁘장하게 생긴 것 같다.


그런데.. 결혼식이 굉장히 길다.. 엄청.. 





결혼식을 진행하는 곳 옆에는 친척들의 선물인지 각 종 사리와 여러가지가 많이 있다.





인도 결혼식은 항상 뷔페음식들이 있는데,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모여있다.

그리고 부에 따라서 결혼식의 크기가 결정 된다고 한다.


마침 결혼식장을 진행하는 집 옥상에 뷔페가 있다고 해서 올라갔다.





이미 많은 음식들이 없었지만, 몇가지 음식을 먹었는데

그 중에 감자를 한번 튀겨서 으깬 다음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먹고 편했던 건, 그냥 옥상에서 쓰레기장쪽으로 보이는 곳으러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아래를 보니 이미 먹고 버린 엄청난 쓰레기 더미가.. 있었고,

그곳엔 돼지와 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인도 결혼식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옆에는 튀김(?)집이 있었는데,

항상 인도인들이 이곳에서 사먹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맛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 튀김을 반죽하고 튀기는 저 분은


항상 무표정이시다.



저분이 튀김을 튀길때면  냄새가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

항상 숙소를 돌아올 때는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했다...


인도에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저 튀김을 먹지 못햇다는 것이다...ㅠ.ㅠ


아아.. 아쉬워라...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열네번째 - 오르차로 가다.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다음 여행지는 바로 인도의 숨은 비경중 하나로 꼽히는 오르차.



아그라에서 바로 이동하기 위해 미리 기차표를 예약해놨었는데,


마침 남희누나와 어머니도 오르차로 가신다고 하셔서 미리 3명 인원의 표를 끊어놨었다.



오르차로 가기 위해서는 잔시역으로 이동해서, 버스 혹은 릭샤로 오르차로 이동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몇가지 간식을 사서  아그라 역으로 향했다.





남희누나와 어머니의 여행루트가 나와 같아서 나머지 

여행일정을 계속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누나와 어머니는 마지막 도시인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가는 열차 티켓을 예약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특히, 바라나시와 델리구간은 인기구간이라 표를 미리 구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오고갈 수 없다.


핸드폰으로 예약가능한 기차와 일자를 알아본 뒤, 

아그라 역에서 누나와 어미니 기차 표를 미리 예약을 했다. 



다행이 남희누나와 어머니 출국하기 3일전 기차표가 있었다.


누나는 너무 빨리 델리로 가는 것 같다며 많이 아쉬워하셨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 기차 플랫폼을 찾기 위해 인도 남성 두명에게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주었다. 나는 고마워서 "단야밧 단야밧~(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힌디어를 할 줄아냐며 두손을 잡고 웃으며 얘기하셨다.



갑작스런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굉장히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인도 여행 전체 일정에서 중간 쯤인 지금, 

내가 힌디어를 할때 이렇게 좋아하신 분은 처음이였다.






기차에 올라 누나와 함께 짜이를 마셨다. 


특이하게 티백 짜이였는데, 전부터 마셨던 짜이랑은 맛이 조금 달랐다.


이 티백짜이는 마살라 짜이라고 하는데, 일반 짜이완 다른 맛이 난다.







함께 여행하게 된 남희 누나와 어머니.


인도여행에서 남희누나의 유쾌한 웃음은 절로 기분 좋아지게 만들었다.



기차에서 마주 앉아서 가는 인도 가족들이 있었는데 결혼식을 다녀오는 중이라고 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누나오 어머니는 인도 가족들에게 팔찌도 선물 받고


헤나도 수공예로 그려주었다. 인도에 와서 헤나를 한번도 안해봤던 나는 살짝 부러웠다는..ㅎ






잔시로는 기차로 네다섯시간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인도 가족들도 집이 잔시여서 함께 내렸는데


나가는 방향도 친절히 알려주고 헤어졌다.





역시나 역 밖으로 나가니 오토릭샤왈라 들이 다가온다.


이젠 흥정도 익숙해서 원하는 가격에 릭샤를 탔고 오르차로 향했다.






인도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이 추천 했던 곳 오르차.


원래 여행 계획에 없던 곳이지만, 많은 추천으로 인해 여행 도시로 선정 된 곳.



오르차는 과연 어떤 매력 숨어 있을까.. 설렌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숙소 정하기.


가이드 북의 이곳저곳 보다가 오르차 뷰라는 곳을 갔다가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화가났다.



오르차 광장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숙소 시설은 괜찮아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처음 말한 가격과 나중에 온 매니저의 가격이 달랐다.


무엇보다 한국인 투숙객이 있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우리에게 말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다.



남희누나랑 나는 왜 가격이 다르냐고 따지고 들었는데,


그런가격에 방을 준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그냥 가라고 한다.


아 진짜 화가 너무 났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나와서 다른 숙소를 잡았다.






이렇게 한차례 열받는 일을 겪고 나서인지 오르차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정말 조용한 도시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음도 심하고, 


예상과는 많이 다른 도시였다.



아무튼 점심을 먹으러 돌아다녔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아인랜드인-인도인 커플에 운영되는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는데..


아일랜드로 돌아갔다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OTL..






결국 바뀐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데,


누나와 어머니가 추천한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이 음식은 자이살메르에서 부터 봤었고 뭔가 궁금했는데..


동그란 과자에 국물을 떠서 파는 간식(?).. 맛은.. 흠.. 그냥.. ^^...;;;







이곳저곳 둘러본 오르차.


오르차는 푸쉬카르 만한 작은 마을이였다. 



하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힌두사원 탓인지 오르차 만의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간단히 먹을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오르차에서 첫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간 일은 잊고!


내일은 본격적을 오르차를 둘러봐야지..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열세번째 - 반가운 인연들, 아름다운 타지마할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우여곡절 끝에 아그라로 도착해,


병욱이를 만났다. 하루만이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절로 웃음이 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그라로 오는 중인 남희누나가 어머니가 도착하시기 전까지


잠시 병욱이와 타지마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지마할이라 그런지 외국인들도 많고


잡상인들도 참 많다. 어서 들어가 타지마할을 보고 싶지만, 


남희누나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보기로 해서 대충 주변 길을 둘러보고 왔다.





특히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비가 그친게 정말 다행이다.



남희누나와 어머니가 저 멀리서 배낭을 메고 오신다.


자이살메르 이후에 이게 얼마만인지.. 정말 반가웠다.


반가움에 이런저런 이야기 탓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어머니와 남희누나가 숙소에 짐을 풀고 준비후에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고


함께 짜이를 마셨다.



특이하게 증기(?)로 끓여만드는 짜이도 먹어봤지만, 맛은 비슷하다.


그리고 곧바로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의 입장료는 무려 750루피.


역시나 이건 외국인 입장료인데, 다른 유적지 입장권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비싼 만큼 물1병과 덧신은 무료로 준다..



그리고 입장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라이타, 칼, 가위 등 소지 불가능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특히 가방을 소지했을때는 가방도 열어서 검사한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드디어 입장..! 멀리 타지마할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지마할, 저 하나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문득 슬럼독 밀리네어에서 봤던 영화장면들이 떠오른다.





타지마할로 가는 문을지나는데, 타지마할을 멀리서 본 순간


"와.." 하는 탄성과 아무말 없이 지켜봤다.





세계적인 건축물 답게 타지마할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저 몇시간을 달려온 것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였다.



세계적인 건축물 답게 사람도 정말 많았다. 외국인도 많지만 인도인들도 정말 많다.





인도에서 만난 동생 병욱이와 함께.


타지마할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걸어가던 중,


정말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뉴델리 공항에서 만나 함께 노숙을 했던 여행자분들이다.





약 2주만에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


이 분들은공항에서 바로나가, 북쪽으로 향했고, 나는 빠하르간지로 향했었다.


서로의 안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타지마할에서 다시 만나다니, 멀리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미친듯이 웃으며 수다를 떨었다.



참 인도에서의 인연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갑작스레 만났던 인연은 아쉽지만 떠나보내고, 입구에서 받은 덧신을 신고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은 360도 정방향 건물이라고 하는데, 동서남북 어느곳에서 봐도 같은 모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 내부는 생각보다는 많이 구경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건물 외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타지마할은 누가, 왜 지은 것일까?


바로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자한이 사랑아는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타지마할이 완공된 후에 


건물을 짓는데 동원되었던 건축가들의 손목을 모두 잘라버렸다고 한다.


이유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의 뒤엔 무서운 이야기도 전해져내려온다.






함께 타지마할을 관람하고 여행한 남희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병욱이.


사진을 찍고 보니, 가족 같은 느낌이다.






타지마할의 사진들을 보면 멀리서 위와 같은 사진을 많이 봤는데, 


나도 한번 도전..!! 많은 인도인들이 쳐다봐서 많이 창피했었다.






타지마할을 관람하기 위해 아그라로 왔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아그라에 있는


아그라 성을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지만, 걸어갔다.





아그라 성의 관람료는...! 250루피.


아그라 하면 관람료가 참 비싼 도시인 것 같다.



큰 돈을 주고 입장했지만, 아그라 성안에는 정말 별로 볼게 없었다.







사진으로 아그라성 내부를 보면 굉장히 멋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론.. 그냥 넓은 성이란 느낌이다.



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인다.






그렇게 아그라성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걷느냐고 정말 힘이 들었는데,


젊은 남자들도 힘들었는데, 남희누나 어머니는 잘 걸으시고 체력이 좋으시다.



저녁을 먹고, 늦은 밤 병욱이는 다시만날 것을 기약하며 밤기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향했다.



참 인도란 알다가도 모를 인연과 사건들이 생기는 신비한 나라인 것 같다.


오늘은 남희누나 어머니를 뵈니,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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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열두번째 - 아그라로가는 험난한 여정.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어제의 외로움과 고독은 꿈같이 사라지고,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 방 옆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교복을 입은 인도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원숭이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널어둔 빨래를 이리저리 헤짚고 다닌다.






오늘은 오후에 푸쉬카르를 떠나는데, 


떠나기전 카페에서 알게된 한국인 한분과


푸쉬카르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기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한국에서 온 혼자 여행하는 나보다 어린 동생이였다.


우다이뿌르를 떠나 거의 하루에 두세마디 해본 적이 없었기에,


병욱이와 나는 봇물 터지듯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말이 많아 질줄은 몰랐다.



점심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가서 피자를 시켰다.


그런데 이게 왠걸..






위 사진 처럼, 빵만 나온게 아닌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웨이터를 불러 물어봤더니.. 잘못나온 거란다.. 


잘못나왔으면 바꿔줘야하지만 한입 먹어서 바꿔 줄 수가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병욱이 피자와 함께 먹었는데, 병욱이 피자는


너무 짜서 피자한입 먹고 빵 한입 먹고.. 하는 식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병욱이도 마찬가지로, 오늘 아그라로 떠난다고 한다. 


숙소를 체크아웃 했다고 해서, 떠나기 전까지 내 숙소에 함께 머물기로 했다.






나도 오늘 아그라로 떠나고 아그라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목적지인 오르차로 향하는데,


병욱이는 아그라에서 당일 저녁에 카주라호로 떠난다고 한다. 


먼저 아그라에 도착하기에, 같이 구경하자고 했다.



그리고 아그라에서 자이살메르에서 인연을 맺었던 남희누나와 어머니께서


아그라로 오신다는 소식에 함께 관광하기로 했고, 다음 목적지가 같아서 


함께 이동을 하기로 했다.






푸쉬카르에서 2박 3일을 머물렀지만, 


왠지 다른 도시들 보다 정이가는 도시는 아니였다.



그냥 인도 여행의 목적이나, 의미를 되새겨준 그런 도시였다.





병욱이는 인도 시내버스를 이용해 아즈메르로 가서 버스를 탄다고 하여 먼저 떠났고,


사설여행사에서 티켓을 구입한 나는 시간이 되어 숙소를 나섰다.


숙소 주인은 친절하게 오토바이로 태워다주어서 여행사까지갔는데,


여행사에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푸쉬카르에서 아그라는 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장시간 버스를 타야했고,


밤버스라, 슬리퍼 좌석을 예매했는데


여행사에서 버스 고장 어쩌고 하면서 좌석이 바뀌었단다.


의자 좌석으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짜증이 솟구쳤지만, 어쩌겠는가..


담담할 뿐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검은 버스로 가서 타라고 한다..


화난표정으로 뒤돌아 섰는데, 빨리뛰어가서 타란다.. 이런 망할..



또 알게된 사실은, 이 버스는 직행이 아니라, 아즈메르 외곽에서 한번 갈아타야한단다..


갈수록 태산..이다.. 



버스를 타기전에 여러 외국인 여행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이스라엘 친구와 몇마디 나눴는데 행선지도 같고 버스도 같은 버스였다.





버스가 출발하고, 밤이 되어서 아즈메르에서 환승하는 곳에 내렸다.


그러나, 버스가 너무 늦게 오는 것이었다.



담당자는 기달리라고만 하고, 이거 사기당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같은 행선지인 이스라엘 친구덕에 마음이 놓였다.



영어도 짧은 내가 이 친구 덕에 안심이 되었고, 이 친구가 차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해서 참 다행이었다. ㅠ


(완전 털털한 이스라엘 친구)



버스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어떤 인도인을 따라가라고 한다.


1.5km정도를 걸어가라는 소리에 이스라엘 친구는 차장 따지고 든다.


결국 걸어가면서, 뻑유~ 어쩌고저쩌고 욕을 하며 걸었다.



그 와중에 이친구가 입은 배기바지가 자꾸 흘러내려 추켜올리는데.. 그 모습이 참 재미난 친구였다.


결국 버스를 타게되고 난 의자좌석에, 이 친구는 슬리퍼 칸에 타고 장시간을 달렸다.






어느새 아그라에 도착했고, 걱정 했던 의자좌석은 생각보다는(?) 아늑했다.


도난을 당할까봐 가방이랑 소지품을 꼭 끌어았고 있었다..



아그라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온 이스라엘 친구가 버스에서 내리질 않는다..?


그 친구가 탔던 창문쪽으로 가서 외쳤다


"Hey! Friend!!"



버스가 부릉부릉하며 출발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니 


이스라엘 친구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게 아닌가..!!! ㅋㅋ


당황한 친구 버스에서 소리를 질러댄다..



짐을 한보따리 챙겨 내린 이친구.. 못내릴뻔 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ㅋㅋ



먼저 도착한 병욱이가 아그라에서 묶을 수 있는 방을 미리 잡아줘서 


그리로 향했고, 마침 예약한 곳이 없던 이스라엘 친구도 같은 숙소로 향했다.





방까지 안내서 줘서 고맙다고 하는 이 이스라엘 친구. 


방값도 알려줬는데 저렴하다고 좋아한다. 



이렇게 무사하 아그라에 도착했고,


미리 방에서 쉬고 있던 병욱이와 반나절 만에 아그라에서 다시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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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열하나 - 푸쉬카르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외로움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어제 종합감기약을 먹고 자서 그런가,

 

아침엔 감기기운이 사라졌다.

 

 

방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이 흐리다.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어제 갔었던 템플과는 달리,

 

그 반대방향에 다른 템플이 눈에 들어온다.

 





 

푸쉬카르에는 두개의 신전이 있는데, 

 

이 두 신전은 서로 반대방향의 산 꼭대기에 지어져 서로 노려보는 느낌이든다.

 

실제로 이 두 템플은 서로 다른 여신을 섬기는 템플로, 브라마의 부인들의 사원으로 

 

이 두신전에 관해 얽힌 이야기가 있다.

 

 

오늘은 반대방향에 있는 사원으로 가기로 했다.

 




인도로 떠나는 날, 민지가 준 작은 종이가방에

 

우연히 머리카락이 있어 여행기간에 지갑에 넣어두고 행운의 증표로 가지고 다녔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무사히 돌아온 것이 아닐까?

 

 

우선 아침이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메뉴는 어제 봤던 케밥같은 롤링난과 짜이 한잔.

 





생각보다 특이한 맛이 났다.

 

먹으면서 생각한 건, 안에 피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길을 몰라 무조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데, 중국에서나 볼만한 트럭이 짐을 넘치도록 싣고 가는게 아닌가..

 

우와.. 하면서 쳐다보는데 조수석에 탄 인도인이 쳐다보길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더니, 똑같은 제스쳐를 취해준다.

 






보이는대로 가다보니, 정상적인 길 같지는 않지만

 

사람이 올라간 흔적이 있어서 산을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다 길이 아니여서 왔다갔다를 반복하다 결국 길을 찾아서 올라왔다.

 





어제 갔던 사원가는 달리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원자체는 그냥.. 버려진 집 같은 느낌?

 

보존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았다.

 




 

여행자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사원에서 본 푸쉬카르의 모습.

 

어제 갔던 사원보다 가깝고 낮아서 그런지 느낌도 약간 다르다.

 

 

어제 사원을 올라가며 배가고파서, 오늘은 인도과자를 사들고 올라왔었는데,

 

허기가 지기도 전에 올라와서 들고 내려갔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인도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내 손에 들려있는 과자를 달라고 한다.

 

 

아이들은 과자를 주지 않자 나를 놀린다.






숙소로 돌아와 누웠다.

 

 

문득 내가 이곳을 왜 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외로움, 고독이 밀려든다.

 

 

혼자 여행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더 많은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워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다가, 카페에 들어가 이런 저런 정보를 나누다가

 

푸쉬카르에 있는 여행자 한분과 내일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오랜 시간 누워있어서 그런지 몸이 뻐근해 가트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껴서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가 어렵다.

 

푸쉬카르는 히피족들의 3대 성지 중 한곳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질 좋은 마리화나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혼자 거리를 걷다 보면 마약 할거냐고 묻는 인도인들이 간혹 있다..

 

 

멍하니 가트에 앉아 있다보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취업활동을 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먼 여행을 떠나면 다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델리나 자이살메르에서는 보지 못했던 원숭이들.

 

루프탑에 올라 그냥 바람쐬고 있다보면 집 옥상들을 뛰어다니는 이녀석들을 볼 수 있다.

 

 

왠지 오늘은 괜히 감성적이고 우울한 하루가 되었다.

 

 

우울해서 일까, 갑자기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푸쉬카르는 채식을 하는 마을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너무 먹고 싶었지만, 결국 가이드북에 나온 유명한 파스타집을 찾아갔다.

 

 





무슨 메뉴가 이리 많은지..

 

인도에서 만난 친구 한명이 음식고를때 잘 모르겠으면,

 

그냥 이름이 제일 긴 것을 시킨다고 웃으며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름모를 파스타와 마운틴 듀를 시켰다.

 





생각보다 맛있었던 이 파스타는 우울했던 내 기분을 조금이나 덜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참 불친절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데, 이곳 푸쉬카르에도 

 

역시나 결혼식을 하는 곳이 있다.

 





야간에 하는 결혼 행진은 낮에 하는 것보다 좀 더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얼굴, 이름 모르는 신부와 신랑에게 행복을 빌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따라 맥주가 먹고 싶은 밤이였다.


방 옆으로 나와 푸쉬카르의 야경을 봤다.


저 멀리 어제 올라갔더 사원이 보인다.


밤에도 올라갈 수 있게 가로등이 있는 것 같지만, 밤에 가는건 위험해보인다.

 

 


 


왠지모르게 나를 감성적이게 만들었던 푸쉬카르.

 

여러 생각에 잠기게 했던 푸쉬카르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아그라로 떠난다.

 



인도 배낭여행 열 - 브라마의 연꽃 호수, 푸쉬카르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새벽 6시 20분 아즈메르 행 기차를 타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섰다.. 

  

 



이른시간이기에 밖은 어두컴컴했고, 

 

우다이뿌르 골목골목은 내게 공포감을 주었다.

 

 

이시간에 오토릭샤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일단 큰 길로 나가기로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큰 길로 나왔고, 다행히 오토릭샤가 한 대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가격이 장난 아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른다.

 

"NoNo! Very expensive"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고,

 

결국 안탄다고 가는 척을 하자 내가 희망하는 가격에 릭샤에 탈 수 있었다.

 

"Udaipur station, Ok?" 

 

어둠 탓인지, 한 다섯번은 물어본 것 같다. 

 





우다이뿌르 역에 가는 동안 이상한 곳에 데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에

 

핸드폰을 꼭 지고 구글맵으로 위치를 계속 확인했다.

 

 

릭샤왈라는 우다이뿌르로 왔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Thank you! Thank you!"

 

 

바로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많은 인도인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

 

모두 날 쳐다본다.. 움찔움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가 기차를 찾았다.

 

 

다행히 출발점이 우다이뿌르여서 기차는 플랫폼에 대기중이였다.





혹시나 몰라 서있는 인도인에게 기차표를 보여주며,

 

기차가 어딧냐고 묻자 묵묵히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육교를 올라가 반대쪽 플랫폼으로 갔더니, 기차가 있다.

 

"Thank you!, 단야밧 단야밧!"

 

 

단야밧은 힌디어이며 고맙습니다 라는 뜻이다.






아즈메르까지는 4시간 30분정도 기차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좌석도 슬리퍼가칸이 아닌 의자좌석이다. 

 

의자좌석은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었고 주변엔 인도인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본다.





기차가 출발하고 어느새 날이 밝았고, 기차도 만원 기차가 되었다.

 

피곤함에 자고 싶었지만, 혼자라는 불안함도 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잠들 수 없었다.

 

 

기차안에서는 젊은 어린 인도인 애들이 희안한 악기연주와 노래를하며 공연비를 동냥하고

 

누더기를 덮어쓴 인도 거지가 구걸을 하며 지나다닌다.

 

다른데서는 보지 못한 풍경에 낯설고 두려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치나칠 땐 내가 돈을 주는지 안주는지 궁금한지

 

인도인들의 시선이 나를 전부 향한다.. 

 

"Sorry.."

 

 

기차가 두시간 정도 연착되고 어느새 아즈메르 역에 도착했다.

 

 



 

 

아즈메르 역에는 진짜 엄청난 릭샤왈라, 택시 들이 들러붙었다.

 

화가 날 정도로 달라 붙는다.

 

 

마침 기차에서 멀리서 봤던 외국인에게 어디가냐고 물었다.

 

"Excuse me, where are you going?"

 

"pushkar"

 

"Oh! me too, Can i join you?"

 

"No problem"

 

"Thank you, Thank you"

 



 

 

아.. 그런데 이친구.. 통큰 서양인이라 그런지 

 

흥정을 할 생각이 없다.. 한번 깍으려다가 실패하자 부르는데로 타고 가자고 한다.

 

 

"...아... "

 

 

실제로 아즈메르에서 푸쉬카르는 시내버스 10루피나 릭샤로 150루피면 가는데,

 

거리가 멀다고 사기치는 인도인에게 이 친구는 그대로 믿고 택시타고 인당 300루피를 주고 탔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고 군말없이 푸쉬카르로 향했다.

 

 

택시안에서 내가 너 사기당했다고 말하자,

 

쿨한 이친구 그냥 웃는다.. 그냥 같이 웃었다.

 

 

이 친구는 프랑스에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이 친구가 갑자기, 한국여행객을 많이 만났는지 한국인은 왜 이렇게 많이 인도에 오냐고 묻는다.

 

 

"Um... I don't know.. maybe different culture?.. experience?"

 


 





어느덧 푸쉬카르에 도착해 프랑스 친구와 좋은 여행을 보내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전에 만났던 일행들에게서 푸쉬카르 방값정보들을 알고 있어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무거운 배낭과 피로탓인지 숙소를 구하러 다니는게 힘들었다.





방이 괜찮으면 흥정을 시도하고 안되면 나가는 척 스킬도 쓰며 흥정했지만, 

 

원하는 가격에 실패하기를 몇번, 결국 원하는 가격에 방을 잡았다.

 





바로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인도에와서 처음으로 하는 핫샤워였다. 

 

매일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뿐이였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다니..

 

피로가 풀리며 나른나른해지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이 나른함은 몸상태가 좋지 않는 신호였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푸쉬카르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우다이뿌르를 떠나기 전에 먹었던 베지터블 햄버거가 너무 맛있었기 떄문에


푸쉬카르 골목에 파완레스토랑에서 베지터블 햄버거를 시켰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메뉴가 한글로도 적혀있다.






그러나 맛은 달랐다.. 아쉬웠다.. 그 맛있는 걸 떠나기 전에 먹다니..크흑..


푸쉬카르에는 롤링난이 유명한데,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언뜻보면 케밥이랑 비슷한데, 푸쉬카르에선 육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야채가 들어간다.







먹음직 스러운 음식들과 롤링난.


롤링난은 푸쉬카르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와서 먹은 음식이다.


저렴하고 양도 많고, 그러나 아주 맛있지는 않다는게.. 반전.



푸쉬카르는 워낙 작은 도시(?) 마을이기 때문에 한나절이면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골목거리들을 둘러보다 무작정 한 길만 쭈욱 따라 걸었따.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소님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여행자거리, 상점들을 지나니, 


아무것도 없는 길이 나왔다. 그런데 저 멀리 산 위에 신전 같은게 보인다.






반대쪽 방향에서 오던 안경쓴 인도 청년에게 저 곳이 뭐냐고 물었더니,


템플이라고 한다


"Nice temple~!"


"Can i go there?"


"of course"






계속 길을 따라 걸었는데, 입구에 인도 인들이 잇어서 돈을 내야하는지 알았지만, 아니었다..


템플까지는 수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배도 부르겠다. 가보자.



그렇게 반 정도 올라갔을까?


위에서 내려오는 인도인이 다가와서 무엇인가를 건네준다.






그냥 말없이 건네주고 내려가는 인도인.


보니 설탕과자 같은 것이다. 한국에서 먹은 뽀빠이에 들어있던 별사탕 같은 것이었는데.


한번에 털어 넣어 먹었다.


와구와구 촵촵..






입에 단게 들어가서 그런지, 갈증이 밀려온다..


괜히 먹었다.. 물도 들고 오지 않은게 화근.. 



템플까지는 거리가 꽤나 되기 때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거의다 올라왔을 때 즈음, 내가 거친 숨소리를 들은 


한 인도인이 웃으며 너 괜찮냐고 물어본다.



"No~ problem~"



드디어 템플이 도착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템플에는 바닥에 힌디어가 가득했고,


푸쉬카르와 주변 산들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템플에는 두명이 인도인과 두명의 한국 여행자들이 있었다.


인도인들은 체스를 두고 있었는데 한 인도인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인지 표정이 심각했다.







푸쉬카르에 있는 호수는 하늘에서 브라마의 연꽃잎이 떨어져 

푸쉬카르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저곳은 굉장히 신성한 곳이라고 한다. 


많은 인도인들이 의식을 하고 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트 주변에 푸른 빛의 건물들은 브라만 계급의 집이다.






템플에서 쉬원한 바람을 쐬다 하산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템플에서 본 한국인 여행자 두명이 낙타사파리를 함께 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했지만,


자이살메르에서 이미 했기 때문에 거절을 했다.



터벅터벅 올라온 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염소들이 지나간다.






올라올때 많은 염소 똥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녀석들 소행이였다.



녀석들.. 실시간으로 똥을 폭격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반 쯤 내려왔을까, 기타를 메고 올라가는 


인도에서 봤던 서양인들과는 다른 행색의 서양인이 보았다.


그는 내게 템플까지는 얼마나 가야하냐고 묻는다.



"Maybe.. half kilometer? :D "






굉장히 분위기 있던 그들의 모습에 뒤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몇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묘한 분위기에 인상이 강하게 남은 분들이였다.






템플을 내려와 푸쉬카르의 가트 주변으로 향했다.


가트 입구를 몰라 한참 돌아다녔다.


게다가 신성한 곳이라고 하기에 내가 들어가도 되는지 한참 망설였다 겨우 들어갔다.







이곳에서 한참을 멍때렸다.


조용해서 그냥 가만히 있기에 참 좋았다.


그러나, 가만히 혼자 있다 보니 장사하는 인도인들,


구걸하는 인도인들이 자꾸 옆을와서 치근덕 거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귤과 바나나 등..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는데, 좁은 골목에서 소님께서..


길을 안비켜준다...


뒤에서 한 외국인이랑 서로 웃으며 기다렸다..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일까,


감기 기운이 몰려오는 듯했다..


미리 준비해간 종합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아홉. 우다이뿌르, 나홀로 여행 준비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에 있는 민지가 생각난다.

 

떠나기전, 편지와 작은 사진첩을 선물 받았는데..

 

그리움에 꺼내 다시 읽어본다.

 

 


 

 

사정이 있어서 함께 오지 못했지만,

 

같이 오지 못했기에 민지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고민거리가 한가지 있었는데,

 

다음행선지에 대한 방향과 일정이었다.

 

 

언제 우다이뿌르를 떠날지는 모르지만

 

우다이뿌르까지 같이 온 일행은 디우로 간다고 했고,

 

디우는 거리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기에 나는 푸쉬카르로 향하기로 했다.

 





우다이뿌르 여기저기를 목적지 없이 걸어다니다가,

 

문득 나의 여행중 마지막 도시인 바라나시에서 기차표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 들은 것이 생각나서,

 

우다이뿌르 역으로가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오토릭샤를 타고 기차표를 예매하러 갔다.

 

델리에서 일행들이 예매하는 것은 봤었지만, 직접 창구에서 예매하는 것은 처음이였다.

 



 

 

인도 기차역 안에 있는 섬뜻한 경고문.

 

리얼하게 찍혀있는 사진을 보고 눈쌀을 찌푸렸다.

 

 

안그래도 기차를 타면서 기차사고가 많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창구에가서 양식을 받아서 이것저것 적는데,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주변 인도인에게 부탁해서 적었다.

 

다가가 물어보면 아는 것은 대부분 도와주는 인도인들.

 

 

다행히 좌석이 있어서 귀국일 2틀 전에 바라나시 to 뉴 델리 기차표를 끊었다.

 

이로써 돌아가는 티켓 확보한 샘이다.

 





티켓을 구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딱히 가이드북에 의존하기 보다, 맘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다.






인도에서도 삼성을 볼 수 있었는데,

 

인도인들도 삼성을 알고 있고, 좋은 브랜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비싸서 인도 부유층이 아닌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인도에서 1~2월은 한창 결혼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도시를 가든 결혼식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마다 결혼식 진행방식이 약간식 달라보이지만,

 

결혼식 행렬를 한다는 것은 어딜 가나 같은 것 같다.

 

 

우다이뿌르에서 구매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자이살메르에서 만난 영락이의 가죽 다이어리였다.

  




 

우다이뿌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죽 다이어리점.

 

이곳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았는데 없어서, 물어보니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원하는 가죽재질과, 표지를 고르고 코끼리 무늬를 넣어달라고 하니,

 

뚝딱뚝딱 만들어서 보여주신다.

 

 



 

 

사장님께서 결혼식에 가야해서 3시간 뒤쯤 찾으러 오라고 하셨다.

 

알겠다고 말하고, 가게를 나와 걷는데 어제 만난 동갑내기 친구들과 

 

자이살메르에서 만났던 일행들, 우리숙소에 머물던 형님이 함께 계셨다.

 

 

길 한복판에서 만나 수다떨다가, 일몰을 보러가신다고 하셔서 함께 동행했다.

 






우다이뿌르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호수가 공원이였는데, 

 

우다이뿌르 랄가트에서 걸어서 30~40분 정도면 도착한다.

 

가는 길에 동물원도 있어서 언덕 너머로 구경도 했다.

 




 

 

목적지까지 그리 높지 않은 거리였고,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땀난다.. 헉헉..








올라가면서 본 우다이뿌르 시내모습과 호숫가.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좋다. 

 

우다이뿌르 시내가 이렇게 넓은지는 처음 알았다.






이 편한걸 두고 걸어왔다니..

 

인도에도 케이블카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내려갈때도 걸어내려갔기 때문에, 요금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다이뿌르에서는 일몰 포인트가 두곳이 있는데 한 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이곳이고 다른 한 곳은 몬순 팰리스라는 곳인데

 

랄가트에서 4km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막상 정상에 오르니, 해가 보일 기미가 없다.

 

구름이 많이 끼었고, 요즘 인도에 스모그현상같이 뿌연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일몰 일출을 볼 수가 없다.. 아쉽지만,

 

정상에 올라서 각자 한시간 정도 쉬고 내려가야했다.

 

 

이곳에 올라서 생각한게 한가지 있는데,

 

내일 우다이뿌르를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기대감에 못미친 것도 있고 이곳은 왠지 정이 들지 않았다.

 


 

 

거의다 내려왔을 때즈음, 해가 붉은 해가 살짝 얼굴을 내민다.

 

게다가 우연히 산 위의 어떤 건축물 사이로 쏙..

 

앞에 가던 일행들은 보지 못하고 걸어갈 때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내려와 다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향했다.

 

가는 도중에 가죽 다이어리를 찾으러 갔는데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 넘어서

 

주인아저씨께 많이 죄송했다. 

 

주문만 해놓고 그냥 간지 알았다며 웃으신다.

 

실제로 그렇게 한 사람들이 많다며 만들었지만, 찾으러 오지 않은 가죽세공 제품들을 보여주신다.

 


거짓 약속을 하고 오지 않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말에,


주인아저씨게 죄송했고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도록 해야지..






우다이뿌르에서 만난 형님과 동갑내기친구들.


함께 야외에서 밥을 먹었는데, 돈내는걸 까먹고 갔다가 다시 뛰어왔다.


이 친구들은 오늘 떠나 짧은 만남이 참 아쉬웠다.



나도 내일 새벽 기차로 우다이뿌르를 떠난다.



홀로 떠나는 여행..


잘 헤쳐나갈 수 있겠지..?


Continue..



인도 배낭여행 여덟. 라자스탄 휴향지, 우다이뿌르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스윽 탁! 



자고 있던 슬리퍼 좌석의 창문을 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눈을 떠보니 어느 한 인도인이 쳐다보며 말한다


"arrived 우다이뿌르"



어두운 새벽에 우다이뿌르에 도착 한 것이다.



인도 여행에서 유의해야할 점이 도착지 시간이 어두운 밤이면,


항상 조심해야한 다는 것.



어둠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위협하고 사기치기 좋은 시기다.


그래서 인도의 밤은 항상 조심해야한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신변정리 후 버스에서 내리니 역시나 릭샤왈라들이 달려든다.


"어디가요~", "Korea? china? japan? ", "where are you going?"


등등 정신없다.


우선 핸드폰을 켜 위치를 확인하니, 


목적지인, 버스스탠드가 맞았다.



한 릭샤왈라와 릭샤값을 열심히 흥정하고 


책에서 본 랄가트 게스트 하우스쪽으로 향했다.



릭샤 왈라가 방이 없을 지도 모른다며,


자신이 소개해준다고 말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도착한 랄가트에는 방이 없는데 두 세시간 뒤면 방이 나온단다.


어둡고 돌아다니기 위험해, 기다린다고 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인도에 와서 이렇게 많은 물은 본 적이 있었나..?


우다이뿌르는 휴양지의 도시라고도 한다는데, 정말 물도 많고 저 멀리 


호텔 리조트 같은 시설이 물위에 떠 있다.






두 세시간이 지날 때쯤 점점 날이 밝아져 와


우다이뿌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인도에선 3번째 도시인 이곳 우다이뿌르지만,


도시마다 분위기와 모습이 다르다. 


강가에서 본 우다이뿌르는 인도 같지 않고 유럽같은 느낌.. 이랄까?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짐을 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나갈 채비를 했다.





우다이뿌르에서 잡은 랄가트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 


그런데 랄가트란 이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가 걸어가다보니 또 있다..


내가 지낸 곳은 도미토리도 같이 운영하는 곳인데,


서양인들과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했다.





우다이뿌르 거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많은 인도인들이 있었고 인도 여성분들이 머리에 항아리를 지고,


행렬을 준비중이었는데, 결혼식이라고 한다. 


자이살메르에서도 결혼식을 봤지만, 정말 부자집 결혼식인지 사람이 정말 많다.



인도에서 결혼식은 그 집안의 재력에 따라서 결혼식 규모가 다르다고 한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 결혼식을 봤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한창 구경하고 사진찍는데, 아이들이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왼쪽 이녀석은.. 정말 잘 먹는 녀석인가 보다. 


인도에서 비만 어린이 찾기가 정말 쉽지는 않은데 말이다.






행렬을 준비 중인 옆에서는 상관 없다는 듯이,


여성분들이 강물에 빨래를 하고 계신다.


물이 깨끗해 보이진 않는데..






행렬이 시작 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간다.


나는 식장에는 가보진 않았고, 요란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다이뿌르는 세밀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몇일간 머물면서 세밀화를 배우고 그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길거리를 가다가 본 세밀화와 자취를 남긴 여행객들.


실제로 여행자 거리로 되어있는 거리에는 여행객들이 남긴 추천 글귀나 사진이 정말 많다.


그리고 그걸 또한 악용하는 인도인들도 참 많다는 사실..






우다이뿌르 여행자 거리를 둘러보고,


쉴프그람이라는 우리나라 민속촌 같은 곳으로 구경을 나섰다.


아무것도 모르고 편도로 릭샤를 타고 갔다.







이곳은 정말 볼게 없었다. 


관광객이라고 딱 한팀을 봤으며, 민속촌도 볼게 없던 최악의 곳 중 하나였다.


배가고프고 쉴곳을 찾아 앉아 있는데, 인도 전통춤 공연이 시작된다.






멀리서 보고 있는 나와 동행, 그리고 인도인 관광객 두명을 위한 전통 공연을 봤다.


그냥 손에손잡고 돌고 안에선 피리같은 것을 불고 있는데, 


재미가 없었는지 보고 있던 인도인들도 가버렸다.



도시와 좀 거리가 있는 곳이였는데, 올때 왕복으로 릭샤와 약속한게 아니라


어떻게 가지 걱정하던 참에, 쉴프그람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릭샤쉐어를 하고 다행이 랄가트로 향했다. 



그 한국인들은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들이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랄가트에 돌아와 걷는데, 멀리 지미짚이 돌아가는게 아닌가!?


알고 보니 우다이뿌르에서 인도 영화촬영을 한다고 한다.


공처럼 뛰어져 있는게 조명이라고 한다. 






우다이뿌르에선 저녁에 라자스탄 민속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고,


자이살메르에서 만난 영락이의 추천으로,


저녁을 먹고 우다이뿌르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보러 갔다.



요금이 올라서 들었던 공연비보다 비쌌고, 카메라 촬영비가 따로들어서


카메라는 몰래 숨겨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인도의 전통 악기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묘기를 보이는 공연. 많은 한국인들과 서양인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공연보다 왼쪽에서 연주하는 악기에 시선이 더 갔었는데,


정말 흥이나는 악기 인듯.. 나중에 한번 연주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다이뿌르에서의 첫날은 돌아다니는 하루를 보냈다.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