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열 - 브라마의 연꽃 호수, 푸쉬카르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새벽 6시 20분 아즈메르 행 기차를 타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섰다.. 

  

 



이른시간이기에 밖은 어두컴컴했고, 

 

우다이뿌르 골목골목은 내게 공포감을 주었다.

 

 

이시간에 오토릭샤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일단 큰 길로 나가기로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큰 길로 나왔고, 다행히 오토릭샤가 한 대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가격이 장난 아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른다.

 

"NoNo! Very expensive"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고,

 

결국 안탄다고 가는 척을 하자 내가 희망하는 가격에 릭샤에 탈 수 있었다.

 

"Udaipur station, Ok?" 

 

어둠 탓인지, 한 다섯번은 물어본 것 같다. 

 





우다이뿌르 역에 가는 동안 이상한 곳에 데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에

 

핸드폰을 꼭 지고 구글맵으로 위치를 계속 확인했다.

 

 

릭샤왈라는 우다이뿌르로 왔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Thank you! Thank you!"

 

 

바로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많은 인도인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

 

모두 날 쳐다본다.. 움찔움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가 기차를 찾았다.

 

 

다행히 출발점이 우다이뿌르여서 기차는 플랫폼에 대기중이였다.





혹시나 몰라 서있는 인도인에게 기차표를 보여주며,

 

기차가 어딧냐고 묻자 묵묵히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육교를 올라가 반대쪽 플랫폼으로 갔더니, 기차가 있다.

 

"Thank you!, 단야밧 단야밧!"

 

 

단야밧은 힌디어이며 고맙습니다 라는 뜻이다.






아즈메르까지는 4시간 30분정도 기차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좌석도 슬리퍼가칸이 아닌 의자좌석이다. 

 

의자좌석은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었고 주변엔 인도인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본다.





기차가 출발하고 어느새 날이 밝았고, 기차도 만원 기차가 되었다.

 

피곤함에 자고 싶었지만, 혼자라는 불안함도 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잠들 수 없었다.

 

 

기차안에서는 젊은 어린 인도인 애들이 희안한 악기연주와 노래를하며 공연비를 동냥하고

 

누더기를 덮어쓴 인도 거지가 구걸을 하며 지나다닌다.

 

다른데서는 보지 못한 풍경에 낯설고 두려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치나칠 땐 내가 돈을 주는지 안주는지 궁금한지

 

인도인들의 시선이 나를 전부 향한다.. 

 

"Sorry.."

 

 

기차가 두시간 정도 연착되고 어느새 아즈메르 역에 도착했다.

 

 



 

 

아즈메르 역에는 진짜 엄청난 릭샤왈라, 택시 들이 들러붙었다.

 

화가 날 정도로 달라 붙는다.

 

 

마침 기차에서 멀리서 봤던 외국인에게 어디가냐고 물었다.

 

"Excuse me, where are you going?"

 

"pushkar"

 

"Oh! me too, Can i join you?"

 

"No problem"

 

"Thank you, Thank you"

 



 

 

아.. 그런데 이친구.. 통큰 서양인이라 그런지 

 

흥정을 할 생각이 없다.. 한번 깍으려다가 실패하자 부르는데로 타고 가자고 한다.

 

 

"...아... "

 

 

실제로 아즈메르에서 푸쉬카르는 시내버스 10루피나 릭샤로 150루피면 가는데,

 

거리가 멀다고 사기치는 인도인에게 이 친구는 그대로 믿고 택시타고 인당 300루피를 주고 탔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고 군말없이 푸쉬카르로 향했다.

 

 

택시안에서 내가 너 사기당했다고 말하자,

 

쿨한 이친구 그냥 웃는다.. 그냥 같이 웃었다.

 

 

이 친구는 프랑스에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이 친구가 갑자기, 한국여행객을 많이 만났는지 한국인은 왜 이렇게 많이 인도에 오냐고 묻는다.

 

 

"Um... I don't know.. maybe different culture?.. experience?"

 


 





어느덧 푸쉬카르에 도착해 프랑스 친구와 좋은 여행을 보내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전에 만났던 일행들에게서 푸쉬카르 방값정보들을 알고 있어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무거운 배낭과 피로탓인지 숙소를 구하러 다니는게 힘들었다.





방이 괜찮으면 흥정을 시도하고 안되면 나가는 척 스킬도 쓰며 흥정했지만, 

 

원하는 가격에 실패하기를 몇번, 결국 원하는 가격에 방을 잡았다.

 





바로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인도에와서 처음으로 하는 핫샤워였다. 

 

매일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뿐이였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다니..

 

피로가 풀리며 나른나른해지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이 나른함은 몸상태가 좋지 않는 신호였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푸쉬카르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우다이뿌르를 떠나기 전에 먹었던 베지터블 햄버거가 너무 맛있었기 떄문에


푸쉬카르 골목에 파완레스토랑에서 베지터블 햄버거를 시켰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메뉴가 한글로도 적혀있다.






그러나 맛은 달랐다.. 아쉬웠다.. 그 맛있는 걸 떠나기 전에 먹다니..크흑..


푸쉬카르에는 롤링난이 유명한데,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언뜻보면 케밥이랑 비슷한데, 푸쉬카르에선 육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야채가 들어간다.







먹음직 스러운 음식들과 롤링난.


롤링난은 푸쉬카르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와서 먹은 음식이다.


저렴하고 양도 많고, 그러나 아주 맛있지는 않다는게.. 반전.



푸쉬카르는 워낙 작은 도시(?) 마을이기 때문에 한나절이면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골목거리들을 둘러보다 무작정 한 길만 쭈욱 따라 걸었따.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소님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여행자거리, 상점들을 지나니, 


아무것도 없는 길이 나왔다. 그런데 저 멀리 산 위에 신전 같은게 보인다.






반대쪽 방향에서 오던 안경쓴 인도 청년에게 저 곳이 뭐냐고 물었더니,


템플이라고 한다


"Nice temple~!"


"Can i go there?"


"of course"






계속 길을 따라 걸었는데, 입구에 인도 인들이 잇어서 돈을 내야하는지 알았지만, 아니었다..


템플까지는 수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배도 부르겠다. 가보자.



그렇게 반 정도 올라갔을까?


위에서 내려오는 인도인이 다가와서 무엇인가를 건네준다.






그냥 말없이 건네주고 내려가는 인도인.


보니 설탕과자 같은 것이다. 한국에서 먹은 뽀빠이에 들어있던 별사탕 같은 것이었는데.


한번에 털어 넣어 먹었다.


와구와구 촵촵..






입에 단게 들어가서 그런지, 갈증이 밀려온다..


괜히 먹었다.. 물도 들고 오지 않은게 화근.. 



템플까지는 거리가 꽤나 되기 때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거의다 올라왔을 때 즈음, 내가 거친 숨소리를 들은 


한 인도인이 웃으며 너 괜찮냐고 물어본다.



"No~ problem~"



드디어 템플이 도착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템플에는 바닥에 힌디어가 가득했고,


푸쉬카르와 주변 산들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템플에는 두명이 인도인과 두명의 한국 여행자들이 있었다.


인도인들은 체스를 두고 있었는데 한 인도인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인지 표정이 심각했다.







푸쉬카르에 있는 호수는 하늘에서 브라마의 연꽃잎이 떨어져 

푸쉬카르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저곳은 굉장히 신성한 곳이라고 한다. 


많은 인도인들이 의식을 하고 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트 주변에 푸른 빛의 건물들은 브라만 계급의 집이다.






템플에서 쉬원한 바람을 쐬다 하산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템플에서 본 한국인 여행자 두명이 낙타사파리를 함께 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했지만,


자이살메르에서 이미 했기 때문에 거절을 했다.



터벅터벅 올라온 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염소들이 지나간다.






올라올때 많은 염소 똥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녀석들 소행이였다.



녀석들.. 실시간으로 똥을 폭격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반 쯤 내려왔을까, 기타를 메고 올라가는 


인도에서 봤던 서양인들과는 다른 행색의 서양인이 보았다.


그는 내게 템플까지는 얼마나 가야하냐고 묻는다.



"Maybe.. half kilometer? :D "






굉장히 분위기 있던 그들의 모습에 뒤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몇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묘한 분위기에 인상이 강하게 남은 분들이였다.






템플을 내려와 푸쉬카르의 가트 주변으로 향했다.


가트 입구를 몰라 한참 돌아다녔다.


게다가 신성한 곳이라고 하기에 내가 들어가도 되는지 한참 망설였다 겨우 들어갔다.







이곳에서 한참을 멍때렸다.


조용해서 그냥 가만히 있기에 참 좋았다.


그러나, 가만히 혼자 있다 보니 장사하는 인도인들,


구걸하는 인도인들이 자꾸 옆을와서 치근덕 거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귤과 바나나 등..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는데, 좁은 골목에서 소님께서..


길을 안비켜준다...


뒤에서 한 외국인이랑 서로 웃으며 기다렸다..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일까,


감기 기운이 몰려오는 듯했다..


미리 준비해간 종합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