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열두번째 - 아그라로가는 험난한 여정.

Travel/27, 인도 배낭 여행



어제의 외로움과 고독은 꿈같이 사라지고,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 방 옆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교복을 입은 인도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원숭이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널어둔 빨래를 이리저리 헤짚고 다닌다.






오늘은 오후에 푸쉬카르를 떠나는데, 


떠나기전 카페에서 알게된 한국인 한분과


푸쉬카르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기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한국에서 온 혼자 여행하는 나보다 어린 동생이였다.


우다이뿌르를 떠나 거의 하루에 두세마디 해본 적이 없었기에,


병욱이와 나는 봇물 터지듯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말이 많아 질줄은 몰랐다.



점심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가서 피자를 시켰다.


그런데 이게 왠걸..






위 사진 처럼, 빵만 나온게 아닌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웨이터를 불러 물어봤더니.. 잘못나온 거란다.. 


잘못나왔으면 바꿔줘야하지만 한입 먹어서 바꿔 줄 수가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병욱이 피자와 함께 먹었는데, 병욱이 피자는


너무 짜서 피자한입 먹고 빵 한입 먹고.. 하는 식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병욱이도 마찬가지로, 오늘 아그라로 떠난다고 한다. 


숙소를 체크아웃 했다고 해서, 떠나기 전까지 내 숙소에 함께 머물기로 했다.






나도 오늘 아그라로 떠나고 아그라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목적지인 오르차로 향하는데,


병욱이는 아그라에서 당일 저녁에 카주라호로 떠난다고 한다. 


먼저 아그라에 도착하기에, 같이 구경하자고 했다.



그리고 아그라에서 자이살메르에서 인연을 맺었던 남희누나와 어머니께서


아그라로 오신다는 소식에 함께 관광하기로 했고, 다음 목적지가 같아서 


함께 이동을 하기로 했다.






푸쉬카르에서 2박 3일을 머물렀지만, 


왠지 다른 도시들 보다 정이가는 도시는 아니였다.



그냥 인도 여행의 목적이나, 의미를 되새겨준 그런 도시였다.





병욱이는 인도 시내버스를 이용해 아즈메르로 가서 버스를 탄다고 하여 먼저 떠났고,


사설여행사에서 티켓을 구입한 나는 시간이 되어 숙소를 나섰다.


숙소 주인은 친절하게 오토바이로 태워다주어서 여행사까지갔는데,


여행사에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푸쉬카르에서 아그라는 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장시간 버스를 타야했고,


밤버스라, 슬리퍼 좌석을 예매했는데


여행사에서 버스 고장 어쩌고 하면서 좌석이 바뀌었단다.


의자 좌석으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짜증이 솟구쳤지만, 어쩌겠는가..


담담할 뿐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검은 버스로 가서 타라고 한다..


화난표정으로 뒤돌아 섰는데, 빨리뛰어가서 타란다.. 이런 망할..



또 알게된 사실은, 이 버스는 직행이 아니라, 아즈메르 외곽에서 한번 갈아타야한단다..


갈수록 태산..이다.. 



버스를 타기전에 여러 외국인 여행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이스라엘 친구와 몇마디 나눴는데 행선지도 같고 버스도 같은 버스였다.





버스가 출발하고, 밤이 되어서 아즈메르에서 환승하는 곳에 내렸다.


그러나, 버스가 너무 늦게 오는 것이었다.



담당자는 기달리라고만 하고, 이거 사기당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같은 행선지인 이스라엘 친구덕에 마음이 놓였다.



영어도 짧은 내가 이 친구 덕에 안심이 되었고, 이 친구가 차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해서 참 다행이었다. ㅠ


(완전 털털한 이스라엘 친구)



버스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어떤 인도인을 따라가라고 한다.


1.5km정도를 걸어가라는 소리에 이스라엘 친구는 차장 따지고 든다.


결국 걸어가면서, 뻑유~ 어쩌고저쩌고 욕을 하며 걸었다.



그 와중에 이친구가 입은 배기바지가 자꾸 흘러내려 추켜올리는데.. 그 모습이 참 재미난 친구였다.


결국 버스를 타게되고 난 의자좌석에, 이 친구는 슬리퍼 칸에 타고 장시간을 달렸다.






어느새 아그라에 도착했고, 걱정 했던 의자좌석은 생각보다는(?) 아늑했다.


도난을 당할까봐 가방이랑 소지품을 꼭 끌어았고 있었다..



아그라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온 이스라엘 친구가 버스에서 내리질 않는다..?


그 친구가 탔던 창문쪽으로 가서 외쳤다


"Hey! Friend!!"



버스가 부릉부릉하며 출발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니 


이스라엘 친구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게 아닌가..!!! ㅋㅋ


당황한 친구 버스에서 소리를 질러댄다..



짐을 한보따리 챙겨 내린 이친구.. 못내릴뻔 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ㅋㅋ



먼저 도착한 병욱이가 아그라에서 묶을 수 있는 방을 미리 잡아줘서 


그리로 향했고, 마침 예약한 곳이 없던 이스라엘 친구도 같은 숙소로 향했다.





방까지 안내서 줘서 고맙다고 하는 이 이스라엘 친구. 


방값도 알려줬는데 저렴하다고 좋아한다. 



이렇게 무사하 아그라에 도착했고,


미리 방에서 쉬고 있던 병욱이와 반나절 만에 아그라에서 다시 재회했다.



Continue..